방재당국 "적색경보 상황"..대비 당부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최근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필리핀 북부 14개 주에 또다시 태풍 경보가 발령됐다.

14일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기상당국은 전날 밤 루손 섬 동쪽 해역에서 발달한 제13호 태풍 '카이탁(KAI-TAK. 필리핀명 헬렌)'이 접근하고 있다며 오로라, 일로코스 노르테, 아브라 등 루손 섬 14개주에 태풍경보를 발령했다.

최대 순간풍속이 시속 80㎞인 태풍 카이탁은 13일 밤 10시(현지시간) 루손 섬 오로라 주 카시구란 동쪽 350㎞ 지점까지 진출, 시속 15㎞로 서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당국은 이에 따라 저지대와 산악, 해안지대에 홍수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해당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방재당국도 현재 "적색경보 상황"이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가능한 모든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이탁은 카가얀주 쿠게가라오 동쪽 120㎞까지 진출하고, 15일 오후에는 바탄네스의 바스코 남서쪽 170㎞ 지점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앞서 수도 마닐라 등 필리핀 북부지역에는 지난 한주동안 집중호우로 약 34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100명 가까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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