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필리핀 한국대사관에서는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에 즈음하여 '해외교포 부재자 투표'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신문 잡지 또는 TV등 대중매체을 통한 대대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약 15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필리핀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약 3천명의 부재자 신고자 가운데 실제 900명이 채 안되는 사람들만이 투표를 했다고 전해진다.
이건 딱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모든 교민 스스로 부끄러운 사실이다.
옛말에 남편이 미우면 시누이도 밉다는 말이 있다.
필리핀에 사는 교민들이 혹시 대사관이 미워서 투표를 안한다고 해석하면 너무 과할까?
그런 의미에서 교민들의 대사관에 대한 생각은 무엇이고 바램은 과연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려한다.
작금 세계 여러나라에 있는 한국대사관에 대한 우리 교민들의 평가는 어떠할까?
범위가 조금 광범위하다면 범위를 축소해서 내가 몸담고 있는 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자.
대사관은 교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나아가 자국민의 권익을 위해 일하는 곳이다.
한 마디로 필리핀에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한 민원처리 업무를 맡아하는 '민원 처리 창구'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과연 필리핀 한국대사관이 본연의 임무를 다하여 교민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는가?
아니면 반대로 스스로 '철밥통'으로 전락해 교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대다수 교민들의 필리핀 대사관에 대한 평가는 거의 0점에 가깝다.
아니 평가라는 어휘도 사용하지 못할 정도이다.
오죽하면 '필리핀 한국대사관이 과연 필요는 한것이냐'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올정도로 민심을 잃고 있다.
현대사회는 소위 말하는 '온라인 행정 시대'이다.
다시 말하면 민원처리를 함에 있어서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민원인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어야하는 세상인 것이다.
필리핀에 사는 교민 중에 약 3년 이상되는 사람들은 각가지 이유로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등의 수많은
교민들의 피해사례를 보아왔을 것이다.
이같은 사례를 보는 교민들의 심정은 과연 어떠했을까?
바로 이러한 점때문에 대사관에 대한 교민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지고 나날이 불신만 쌓여 가는 것이다.
마닐라 제자교회 전대구 목사의 칼럼을 참고적으로 발췌한다.
"기다리는 민원을 찾아가는 민원"으로 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교민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거나 모이는 곳에 '이동 대사관'을 설치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부재자 신고도 업무시간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일요일이나 휴일에도 근무요원을 편성해 신고접수를 받아야한다.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필리핀의 투표율이 극히 저조한 이유를 분석할 때 대사관도 그 책임 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앞에서 지적한 대로 불신이 가득한 대사관에서 하는 일을 과연 그 누가 발벗고 협조할 것인가도 생각해야한다.
가령 나름대로의 중요한 상담을 위해 대사관을 찾을 경우 일반 교민들은 높은 분(?)들과의 면담은 요원하기만하다. 대사관에서의 최고 책임자는 물론 대사이다.
그러나 마땅히 대사가 반드시 참석해야할 공식행사에도 종종 대사의 얼굴을 찾을 수가 없다.
예를들어 대통령 자문기관인 민주평통가 주체한 행사에도 참사관과무관만 있을뿐 대사는 참석치 않았고 6.25 기념행사에도 역시 공사만 나왔을 뿐이었다.
이같은 대사의 행동은 교민들과의 소통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일 뿐만아니라 나아가서는 직무유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이민국이나 비쿠탄 구치소 등에는 많은 한국인들이 구속수감되어있다.
또한 현지인들과의 분쟁으로 많은 피해를 보는 한국인들도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다.
 죄를 미워하지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말처럼 대사관도 이제 약자가 될 수 밖에 없는 많은 동포를 위한 일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생각해야만 하겠다.
오직 그 길만이 대사관 존립이유를 되찾는 유일한 해결책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통령 선거에는 많은 교민들이 투표에 참가해  스스로 자신들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