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외국에서 이렇게 오래 있었던 나라는 필리핀이 처음입니다.

 

사실 제가 다닌 대학이나 다른 환경을 보면 필리핀에 가는 것이 조금 아니라고 주변 사람들이 그럽니다..

(다들 공부로 먹고 사는 직업을 가지게 되니..다르게 말하면 필리핀에 안좋은 인식을 가진 사람들.... 죽은사람으로 한국으로 오지 말라고 했던...)

 

하지만 예전부터 고생하는 곳을 좋아했고 몸으로 느끼고 싶은 곳을 가고 싶어

 

세부 4개월 마닐라 이틀정도 있었습니다.. (매우 짧습니다)

 

사실 필리핀의 매력은... 자연환경인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것 같습니다.

 

짧게 살아봤지만 한국 교민들도 못 믿겠습니다.

 

물론 도움을 주신 한국 교민들, 겉모습과 다르게 마음이 여린 사장님.. 등등을 보아 왔지만

 

한국과는 다르게 '신뢰'에 대해서 항상 진지하게 생각할 곳인것 같습니다.

 

 

가장 최근에 이틀정도 있었던 곳이 마닐라 입니다.

 

공항택시를 이용하다 덤탱이를 당하고....(너무 졸려서 정신못차리는 사이에 공항택시 직원이 준 영수증을 빼앗겨서.. 400페소 달라고.. 안주면 짐 가지고 가겠다고.. 미친색히가...)

 

그날 빡쳐서(?) 아시아몰에서 대충 있다가 바로 공항으로 돌아와서 공항경찰을 대동하여 공항택시 직원에게 항의해서

 

돈 받아냈습니다.

 

경찰에게는 LTO에 신고해서 면허 취소 시켜버릴거다. 증거 있다(카메라로 찍음, 택시넘버를) 하는데..

 

경찰이나 택시회사 직원들이나 제발.. 그러지 말라고... 요즘 홍수도 났고 그 택시기사 가족이 있다고.. 자기들이 돈을 주겠다고..

 

해서 절반정도 환불을 받았습니다.

 

이게 필리핀의 마지막 더러운 기억입니다.

 

 

이놈들.. 정말 원숭이 새끼들인것 같습니다.

 

저는 택시를 타면 기본적으로 10~20페소 씩 더 주거나..

 

흥정하려하면 자존심 상하지 않게 웃으면서 흥정해서 정말 싸게 가는게 항상 몸에 배어 있었는데..

 

그날 정신 조금 놓아버리니 바로 치고 들어오네요... 심지어 보증하는 공항택시가....

 

 

세부에서 있었을때는... 세부 사람들.. 대체적으로 마닐라보다는 나은것 같습니다.

 

제가 웃으면서 지랄하면 그래도 왠만큼 요구를 들어주고..  처음 본 택시기사나 다른 영업하는 삐끼들도.. 마지막에는 전화번호 교환하면서 웃으면서 헤어집니다..

 

그런데.. 마닐라는... 도시 분위기부터 뭔가 아닌것 같아요.. 있기 싫어요...

 

저와 같은 직업을 가진 여자친구는(유럽같이 깔끔하거 좋아합니다..).. 다시는 필리핀 오기 싫답니다..

 

어디서나 원숭이 새끼들이 달라붙어 돈을 달라하니..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

 

 

 

그런데 이상하게 또 필리핀에 가고 싶네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조금은 자유롭게 있을 수 있는...

 

필리핀에 어디 신뢰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신적으로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곳은 없을까요??

 

삐끼 없고 바가지 없는...

 

차라리 보라카이 갔었을때 대부분이 고정요금이었던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조금 비싸긴 했어도..

 

아, 필리핀 갈때 한국에서 여행하다 온 필리핀 부부가 말하길... 무인 상점이 있을 정도로 매우 친절하고 깨끗한 도시가 있다던데.. 여행끝나고 와서는 그런 곳은 없는것 같습니다. 있다면 그곳은 필리핀이 아닐것 같아요..

 

 

필리핀.. 특히나... 마닐라 사시는 교민분들 보면 대단하다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정신적으로 힘든곳에 사시다니... 제가 마닐라에 얼마 안살아봐서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제가 필리핀을 좋아하는건... (특히 세부..)

 

제가 살았던 기억... 그리고 거기서 만난 짧은 인연이었지만 괜찮은 한국분들...

 

분노를 표출하지 않으면서 서로 살살 달래면서 흥정한 삐끼들... 마지막엔 친해지고... (뭐 결국 삐끼지만..)

 

멋있는 자연환경..

 

이게 전부 인것 같아요... 싫지도 좋지도 않은 필리핀... 그런데 또 다시 가고 싶어요..

 

뭔가 정복하고 싶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