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이면 필리핀으로 떠납니다.

 

외국에서 살면서 견문과 눈넓이를 익히고 싶었는데

 

그냥 요즘 무한도전 정준하 처럼

 

태국은 아닌거같고.. 베트남보단 나은거 같아서 떠납니다

 

영미권을 처음에 생각했는데 

 

미국과 영국은 너무 멀고 호주와 뉴질랜드는 살아본 경험이 있는데다

 

인종차별 없고 비교적 편하게 살수 있는 필리핀을 택했습니다.

 

필리핀에 거주계획을 짜기 전에 한달 정도 필리핀에 여행식으로 살아봤습니다.

 

비행기표 한장이랑 200만원 달랑 들고 와서  여기저기 돌아다녀보니

 

재밌는 것도 불편한것도 많더군요.

 

약간 이해하기 힘든것이.. 전

 

말라떼나 퀘존에 가면 유학생, 교민분들 그렇게 많으시던데

 

그쪽에서 사업하는 분들이 아닌이상 

 

그쪽에서 사시는 분들 보시면 정말 어떻게 살아갈까.. 하면서 대단함과 동시에 안쓰러움도 조금 느낍니다.

 

필리핀 물론 짜증나는일 많지요.. 처음 딱 마닐라 왔을땐 모든게 신기했습니다.

 

공항에서 택시기사가 미터 안킬때도 '아! 인터넷에서 미터 키라고 꼭 하랬지!' 하면서 '미터 켜주세요~' 하고

 

나름 재밌다고 느꼈는데

 

이게 하루만에 바로 질려버리고 짜증이 나더라고요

 

무엇보다 짜증나는건 강매.. 

 

가만히 서있으면 택시들 다 빵빵거리고 트라이들 트라이 거리고

 

그놈의 ktv는 뭐그리 많은지.. 한국인들이 다 벌려놓은 판이긴 하지만 거기 직원들 호객질도 택시 못지않고

 

특히 퀘존 말라떼 이런 동네는 한국인만 보면 성매매 얘기 죽어라 하지 않나요

 

19살때 학교 때려치고 1년정도 강남역에서 산적이 있었는데

 

강남역에서 제일 짜증나는게 밤만되면 창녀촌 홍보하는 아저씨들 삼삼오오 모여서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호객하는 거였습니다

 

근데 필리핀은 내가 안하겠다고 하는데도 따라오고 따라오다가 도리어 자기한테 무례하게 대했다고 죽일라 하는것들 보면서

 

진짜 다시는 말라떼 퀘존 이쪽 동네 안가겠다고 다짐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말라떼 한인pc방 가면 어린 학생들 갈때마다 몇십명씩 있더라고요

 

 

요점은 조금 뒤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전 사실 이런 동네 자체는 생각만 해도 싫고 짜증나고 오는건 더 싫어서

 

멀리 따귁시티 포트 보니파시오로 거처를 정했습니다.

 

거기 사람들 정말 친절합니다. 사실 한국같은 경우도 잘사는 사람들이 더 서양인들 우대하지

 

못살고 꼬인 사람들은 서양인 보면 '한국에 돈쓰러 왔네' '클럽에서 여자후리러 왔네' 부터 생각하고 보더라고요

 

잘사는 동네인 만큼 서비스직이 많은것도 있고

 

보니파시오 에서 2주정도 있었는데 하이스트리트에서 만난사람들 정말 모두 착하고 인상깊었습니다.

 

ATM에서 문제가 생기니까 남일인데도 불구하고 20분넘게 같이 도와주시고 담당자 불러주시던 아가씨 하며

 

식당에서 핸드폰을 놓고왔더니 호텔 예약문자 보고 퇴근후 호텔까지 오셔서 핸드폰을 주고가신 파스타집 직원분도 인상깊었고

 

정말 그냥 참 살만한 동네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살아보려고요.

 

 

그런데 다른분들은 다른동네에서도 잘 사시는데

 

제가 이렇게 사는것 자체가 너무 높은 상류생활의 메리트만 기대하고 가는건지

 

필리핀의 매력이나 본질 자체를 망각하고 눈앞에 보이는 화려함만 쫒아 가는것인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다들 그냥저냥 큰 불평없이 잘 사는데 난 왜 혼자 무리해서 이런 동네에서 살려 할까. 다른분들도 내가 그렇게 끔찍이 싫어하는 말라떼 퀘존에서 잘 살고 잘 돌아다니는데 난 왜 고급동네를 선호할까? 이런 동네 사는게 나에게 과연 도움이 될까? 내가 뭐 큰걸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다른 그런 소위말하는 필리핀 현지인들도 많이 사는 동네에 사시는 분들께선 어떻게 사시는지 궁금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그리고 전 정말 초짜입니다.. 필리핀 오래 거주한적도 없고 필리핀 잘 아는 가족이 있는것도 아닙니다.

 

그냥 한국을 떠야할 타이밍에 몇달간 이곳에서 살아보고 싶어서 1년간 열심히 알아만 보고 오는 것입니다. 

 

직업은 자택근무라 딱히 문제는 없습니다.

 

 

초짜에게 많은 조언좀 부탁드립니다..(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