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필리핀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는 사람들 특징이...

뭐랄까요.

"내가 여기서는 뭔가 잘 안되지만..다른 곳으로 가면 더 잘 될 것이다.."

환경적인 요인에 문제점을 돌리는 부분이 많다랄까요.

그리고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려는 것보다는 회피하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처음엔 이리저리 이민을 가게 되었을 때의 좋은 점들..당위성들을 이리저리 둘러대고..

한국이란 나라를 더욱 부정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자기 자신의 결정을 합리화시키는 성향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아무리 나와는 안맞고..내게 득될 것이 없는 것 같아도..

태어나서 자라온 환경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자리를 잡게 되는 데 발생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일단, 여기서 이민에 대한 기회비용이 발생하고..

그에 대한 노력(돈 써가며 깨지고 배우고..스트레스받으며 적응하고..)을 조금씩 하면서 수업료를 치루다 보면..

매몰비용 또한 발생하게 됩니다.

 

조금씩 이민 온 나라에서 생활하면서 적응하고 겪다보니..

처음에 생각했던 좋은 점들은 익숙해져가고..(공기의 소중함처럼..)

안 좋은 점들만 더 크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한국에서 이민을 떠난 이유와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이 환경에 적응하고 맞추려는 성향보다는..환경적 요인때문에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그런 생각이 강하기때문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거나 하는 역이민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미 발생한 기회비용과 매몰비용때문에..울며 겨자먹기로 참고 살게 되는데..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게 되면...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이래저래 초연해지고..시간이 해결해주는 상황이 옵니다..

만약..극단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면..기회비용이 얼마든..매몰비용이 얼마가 되었든..

다시 또 다른 나라로 가거나..뭐..한국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하게 되겠죠.

 

이민이라는 것은..굉장히 큰...인생의 선택인데..

한국이 요새 너무 살기가 힘들어서인지는 몰라도..

자세한..사전조사와 준비 없이..

도피적인 성격의 이민이 많다는 것이 문제점인 것 같습니다.

뭐..자녀교육이다 뭐다..라는 핑계?는 대지만서도 말입니다..

 

필리핀은 후진국입니다.

후진국이란 단어 하나 안에서도 많은 부분들을 감수하고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나마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후진국이라는 단어를...만만한 나라..쉽게 생각해도 될 것 같은 나라..무시할만한 나라..

라고 생각하고 이주를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또..이민이 까다로운 선진국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쉽게 이주가 가능한 곳이 필리핀이다보니..

위에 언급한..사전조사..준비 등이 너무 부족한 상태로 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곳에 와서도..적응하고 배우려는 노력 또한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민 온 분들이 성인들이지만..

어린아이들처럼..휴지가 물을 빨아들이는 것 처럼..

받아들이고 배워야 하는 것이 이민자들의 자세 아닐까요..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고..불평하고 화내려고만 든다면....침략자..불청객..부적응자 정도나 될 뿐이겠죠..

 

필리핀이 여러모로 부족한 나라인 것은 사실이지만,

본인들이 선택했고..

남의 나라에 얹혀 사는 입장이라면..

좀 더 받아들이고..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좋든 싫든..후진적이든 선진적이든..합리적이든 비합리적이든 말입니다.

 

그저..최소한의 노력없이..불평불만만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