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협상하러 중국에 보냈더니…필리핀 비밀특사 역풍
매일경제입력2012.09.20 17:31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과 남중국해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비밀특사를 파견했다가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에 특사로 파견된 인물이 지나치게 친중국 행각을 벌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데일리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안토니오 트릴라네스 필리핀 하원의원은 지난달 대통령 특사로 파견돼 중국 측과 스카버러섬 영유권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비밀 협상을 벌였다. 당시 그는 주중 필리핀 대사와도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그는 중국을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냈고 대사는 이를 메모해 필리핀 상원의장에게 전달했다. 상원의장이 19일 폭로한 메모에는 '필리핀에선 아무도 스카버러를 신경 쓰지 않는다' '미국이 일부러 긴장을 조성한다는 의심이 든다'는 등 필리핀 정서에 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아키노 대통령은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영토주권을 수호하겠다"고 외치던 시점이었는데 특사의 발언을 놓고 보면 아키노 대통령의 그런 태도가 단순히 '립서비스'였던 셈이 된다. 문제가 커지자 필리핀 대통령 대변인실은 "트릴라네스 의원이 특사를 자원해서 간 것"이라고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트릴라네스 의원은 비밀협상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앨버트 델 로사리오 외무장관의 직무 유기 때문에 자신이 어쩔 수 없이 특사로 나섰다고 주장했다. 트릴라네스 의원의 '활약' 덕분에 중국과 필리핀은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긴장을 더 악화시키지 않기로 합의했다. 볼테어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은 량광례 중국 국방부장과 만나 남중국해 긴장을 완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가즈민 장관은 중국에서 남중국해 분쟁 도서들의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일본과 대치 중인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조기에 수습하려는 필리핀 정부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박만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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