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해지역에 퍼진 한국NGO·기업 온정
기아대책·포스코, 구호물품 전달…"주민들 밝은표정에 보람 느껴"
(샌페드로 < 필리핀 > =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국전쟁 때 필리핀은 한국에 7천명이 넘는 젊은이를 파병했습니다. 60년이 지나 이젠 한국이 이렇게 필리핀을 도와주는군요. 고맙습니다. 필리핀은 한국을 사랑합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40㎞가량 떨어진 샌페드로시. 22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시청 앞 광장에 카릭스토 카타퀴즈 시장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광장에서 1시간 이상 선 채로 행사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린 주민 수백명은 시장의 연설이 끝나기가 무섭게 열렬한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행사장에 걸린 현수막에는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ㆍ포스코의 샌페드로 수해 주민 긴급구호'라는 문구와 함께 양국 국기가 그려져 있었다.
포스코는 지난달 잇따른 태풍과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본 필리핀을 도우려고 4만달러를 후원했다.
기아대책, 포스코 관계자들과 현지 봉사자들은 이곳 주민들에게 쌀, 빵, 생선조림캔, 라면, 커피, 빨랫비누 등이 담긴 긴급구호 키트 1천800개를 전달하고 공중 화장실을 만들었다.
이날 광장에 모인 주민들은 구호물품을 전달받고 수재민의 고통을 잠시 잊은 듯 즐거워했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 기아대책과 포스코 관계자들은 쪽배를 타고 마을이 물에 잠겨 사실상 고립된 주민들을 집집마다 찾아가 물품을 전해줬다.
수해가 발생한 지 40일 이상 지났는데도 우기인 탓인지 마을은 여전히 성인 남성의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 있었다.
한 40대 남성이 2층짜리 가옥 옥상에 앉아 낚싯대처럼 나뭇가지에 긴 끈을 달아 구호단의 쪽배를 향해 끈을 던지자 기아대책 관계자가 구호물품 바구니를 끈에 묶어주기도 했다.
순조롭게 물품 전달이 되는가 싶더니 한동안 소동도 있었다.
아이들이 구호단의 배에 매달리는가 하면 시청 공무원은 구호품을 두번 받으려는 주민에게 소리를 질렀다. 크리스라는 48세 남성은 "나도 이곳 주민인데 아무것도 못 받았다"며 집 주소가 적힌 신분증을 보여주며 구호단을 조르기도 했다.
포스코 PMPC 조신제 법인장은 "더 많은 지원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구호품을 받아든 주민들의 밝은 표정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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