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 日 기업에 러브콜…반일 정서로 피해입은 중국 공장 유치 노력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이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 영유권을 둘러싼 영토 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일본기업에 중국 내 공장을 자국으로 옮기도록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6일 AFP에 따르면 크리스티노 판릴리오 필리핀 통상부 차관은 이날 저렴한 노동력과 세금 우대 등 전폭적인 혜택을 약속하며 중국 내 공장을 철수하고 필리핀으로 공장을 이전할 수 있도록 유치 중이며, 이미 잠재적 가능성이 있는 15개의 일본 기업과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릴리오 장관은 또 "이 같은 정책은 다른 사람의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일본인을 도우려고 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접촉 중인 일본 기업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는 않았다.
최근 일본 정부의 센카쿠 국유화 조치로 촉발된 중·일 갈등으로 중국 내 반일 시위가 고조됐고,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를 포함해 중국 내 일본 기업들이 재산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3대 자동차 업체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 감축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밖에 판릴리오 차관은 "날로 고조되는 반일 감정이 아니더라도 중국 내 노동자 임금이 상승하면서 필리핀이 중국에 비해 더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필리핀의 도둑질 같은 유치 정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태국이 대홍수를 겪었을 때에도 태국 내 일본 기업에 비슷한 홍보 문구를 내걸고 유치전에 주력한 바 있다.
필리핀은 스카보러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을 둘러싸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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