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미국에 이어 영국과 캐나다 등 3개국이 29일 필리핀 체류 자국민들에 대해 신변안전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ABS-CBN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호주, 캐나다 외교부는 이날 마닐라 등 필리핀 지역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들에 대해 신변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미국인들을 노린 필리핀내 과격세력의 적대행위에 자칫 자국민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외무부는 "무차별적인 공격이 자행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영국인들이 외국인들이 자주찾는 곳을 방문할 경우 신변안전에 특히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도 필리핀내 서방인들과 서방시설을 겨냥한 테러위협이 제기되고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앞서 필리핀 주재 미 대사관은 마닐라 지역 자국민을 노린 위협이 관계당국에 의해 탐지됐다며 오는 10월10일까지 위험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주의보 발령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미 대사관은 위협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미국 정부는 2010년 11월 마닐라 등지에서 자국민들에 대한 테러공격이 자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보를 발령했으며, 당시 영국과 캐나다, 뉴질랜드, 프랑스 등도 유사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자금 지원으로 1990년대 초 창설된 이슬람 과격세력 아부사야프는 최근 수년간 남부 민다나오 등지에서 미국인들을 납치, 살해하는 행각을 벌였다.

[email protected]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