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무슬림 반군 협상 재개…평화협정 임박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정진탄 기자 = 필리핀 정부와 남부 무슬림 반군은 2일 예비 평화협정에서의 최종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협상을 재개했다.
정부 협상단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모로 이슬람 해방전선 대표단과 만나 무슬림 지역으로의 권한, 세입, 영토 이양 관련 주요 쟁점을 논의했다.
1만1000명으로 구성된 모로 반군은 무슬림 국가 건설 요구를 버리고 기존 자치지역 확대, 그리고 폭력 및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한 권한 강화와 재정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와 반군은 지난 수년 동안 협상을 해왔으며 이날 협상 재개는 가장 괄목할 진전으로 평가된다. 양측의 충돌로 지난 수십 년 동안 12만여 명이 사망했으며 남부 지역 발전이 진행되지 못했다.
서방 국가들은 오랫동안 반군 근거지가 알카에다 연계 극단주의 세력의 온상이 될 것으로 우려해왔다.
반군 협상자인 모하그헤르 이크발은 "협상은 마지막 단계에 와 있으며 성공 가능성이 매일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크발은 "조기에 결론을 내지 못하면 곤란해질 수 있다. 권력과 기득권이 훼손당할 것으로 우려하는 세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소수 무슬림들에게 토지와 권력을 넘겨주는 것을 경계한 일부 크리스천 정치인들이 협상을 방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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