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미국이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 주변 해역에 항공모함 2척을 파견한 데 이어 공격형 핵잠수함을 필리핀 수빅만에 파견했다고 중국 국영 신화통신과 필리핀 현지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필리핀 주재 미 대사관이 3일 로스엔젤레스급 공격형 핵잠수함 '올림피아호'가 4일 미국 해군기지가 있었던 수빅만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미 대사관은 성명에서 "올림피아호의 방문은 필리핀과의 역사적, 지역적, 군사적 교류 강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올림피아호의 필리핀 파견은 미국이 아시아·태평양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재발휘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 호주, 일본, 싱가포르에 이어 네 번째 미 현대식 전단의 아시아 지역 파견이라고 신화통신은 지적했다.

이에 필리핀 당국도 4일 핵잠수함인 올림피아호를 비롯해 상륙양용 강행상륙정, 헬리콥터모함, 구축함으로 구성된 미국 전단이 필리핀에 도착해 10일 간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필리핀 해병대의 홍보담당자는 현지 일간 마닐라 스탠다드 투데이에 8일부터 10일 간 중국과 영유권 분쟁으로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인 팔라완과 잠발레스 근해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인 올림피아호가 처음 필리핀을 방문했으며 헬리콥터모함 '본옴므 리차드'호, 미 해병 2200명을 태운 상륙양용 강행상륙정 1척, 구축함 2척은 5일 수비크 만에 도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본옴므 리차드'호는 상륙돌격장갑차, 경장갑차, 해리어 전투기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해병대 홍보담당자는 이 신문에 필리핀 육·해·공군을 비롯해 해병대와 특수작전부대도 이번 합동훈련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군사훈련은 필리핀과 미국의 군사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