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필리핀서 韓사업가 살해·암매장 일당 구속기소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필리핀에서 40대 한인 재력가를 납치해 살해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형택)는 금품을 빼앗기 위해 40대 재력가를 살해한 혐의(강도살인·사체유기)로 정모(32)씨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8월2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사업가 정모(41)씨를 납치해 정씨의 콘도에 있는 금고에서 70만페소(약 1800만원)와 2만4000 홍콩달러(약 340만원)를 빼앗은 뒤 질식사시켜 한 주택 뒷마당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범행 직전 호텔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많은 돈을 잃은 뒤 평소 얼굴만 알고 지내던 정씨가 재력가로 거액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정씨로부터 금품을 빼앗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사건 당일 범행을 위해 차량 2대와 대포폰을 준비하고 정씨를 감금할 숙소까지 예약해 둔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를 납치해 집과 금고열쇠, 신용카드, 지갑 등을 빼앗아 정씨의 집에서 금품을 훔쳤고, 정씨가 의식을 잃자 질식사로 숨지게 했다.
이후 이들은 필리핀 앙헬레스 지역에 주택을 1년간 임차해 집 뒷마당에 정씨의 사체를 매장한 뒤 잔디로 덮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한편 이들은 각각 상습 도박죄와 사기죄, 도주차량죄 등으로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아 집행유예 기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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