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노 대통령 "여러 법무법인과 협의중"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을 국제법정에서 해결하기 위해 법률 전문가들을 고용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현지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마닐라스탠더드투데이 등에 따르면 아키노 대통령은 전날 한 포럼에 참석해 필리핀 정부가 상당수 법무법인과 실무 협의를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등 일부 도서의 영유권 분쟁을 국제해양법재판소에 회부한다는 기존의 정부 방침과 들어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영유권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국제법상의 법적 절차를 밟기 위해 국제법에 정통한 여러 법무법인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정부는 현재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국제해양법재판소를 통해 해결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중국은 쌍방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아키노 대통령은 그러나 그간의 영유권 분쟁에도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며 앞으로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과거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던 시점과 비교해 볼 때 상황이 다소 호전되는 등의 일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특히 중국 지도부가 향후 교체될 경우 국수적인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상황에서 합리적으로 협상할 여지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국 관계는 지난 4월 필리핀 초계정이 스카보러 섬 부근해역에서 조업하던 중국 선원들을 체포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중국 순시선들과 정면 대치한 이래 줄곧 경색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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