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더 떨어진다…원화가치 여전히 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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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더 떨어진다…원화가치 여전히 저평가"

 

지난달 25일 달러당 원화가 1년여 만에 1100원대 아래로 하락하면서 원화강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과거에 비해 원화의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으로 지금보다 원화가 고평가될 경우 외환시장 충격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원화절상 속도를 완화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LG경제연구원은 4일 '달러당 1100원 선에서도 원화가치 여전히 저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 데 대해 올 들어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국가신용등급 향상, 주요 선진국들의 양적완화로 외국인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요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지난 6월 말에 비해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등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과거 경상수지가 균형점을 잡았던 시기에 비해 원/달러 환율이 10% 가까이 저평가돼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2012년 10월 기준 달러당 평균 1106.4원과 지난 2004년 11월 달러당 평균1086.5원이던 시기를 비교했다. 달러 대비 일본 엔화, 중국 위완화는 당시에 비해 현재 각각 35%, 21% 절상된 상태다. 주요 통화와의 평균적인 상대가치라는 측면에서 원화 상대적 가치는 2004년 당시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것.

 

 

 

주요 교역상대국과의 명목환율과 물가변화까지 함께 고려한 원화가치 평균을 의미하는 실질실효환율지수로 봐도 과거 경상수지가 균형에 가까웠던 시기의 평균수준에 비해 10% 가량 저평가돼 있다고 했다.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더 하락할 여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문제는 향후 원화가 고평가 국면으로 진입할 경우 경상수지가 악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경상수지 흑자는 우리 경제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적자나 불안정한 균형보다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2% 가량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정책방향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현제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원화절상압력이 나타나지만 이 같은 경상흑자 이면에는 국내 실물경제가 부진한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출은 전년대비 마이너스 증가세를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지만 경상수지 흑자가 나타나는 것은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든 '불황형 흑자'라는 게 우려점이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우리나라에 대한 연례보고서에서 외환보유액에 대해 '추가적으로 더 축적할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며 "원화절상을 일정부분 용인하면서 과도한 자본유입과 대규모 인출 시 생길 수 있는 금융 불안 가능성을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