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_원문 / 2012/11/11 13:34 송고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필리핀이 캐나다와 전력 증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ABS-CBN방송 등은 필리핀 국방부와 캐나다 국영 커머시얼사는 전날 마닐라 말라카낭궁에서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런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는 총 126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방산 장비와 관련 서비스 등을 제공

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

아키노 대통령은 하퍼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간의 MOU 체결과 관련해 필리핀의

국방과 안보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필리핀군이 상당수 노후장비들을 보유하고 있어 캐나다 측에 해군과 공군의 전력증강

지원을 요청했다고 MOU 체결 배경을 설명했다.

필리핀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함정 132척은 대부분 2차 대전 당시의 노후 선박인데다 공군력

역시 현대전에 부적합한 노후 기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하퍼 총리는 "이 협정을 계기로 캐나다 군수안보부문 업체들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프랑스제 초계함 5척을 약 1억1천600만달러에 도입키로 하는 등 전력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함정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해역의 초계활동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필리핀은 미 해안경비대 소속의 해밀턴급 쾌속정 1척도 추가로 들여오기로 미국

측과 합의한 바 있다.

 

남중국해 일부 도서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필리핀은 전력증강

외에 호주 등 주변국들과의 군사공조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출처- (하노이=연합뉴스 / 김권용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