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사형수 구명에 뒤늦게 나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한 필리핀인의 구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필리핀의 해외 이주노동자 지원단체인 “미그란테”는 사형수 조슬리토 사판타를 구하려는 필리핀 정부의 노력이 “뒤늦었다”고 지적한다.

사판타는 2010년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 수단인을 죽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11월 14일까지 피해자 유족에게 130만 달러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주지 않으면 사형에 처해진다.

하지만 사판타의 가족이 지금까지 모은 돈은 12만1000 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그의 어머니와 누이는 보상금 지불기일 연기를 청원하는 피해자 가족의 공식 편지를 갖고서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이다.

베니그뇨 아키노 대통령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사형집행일이 이미 정해진 상태이지만, 제조마르 비나이 필리핀 부통령도 구명을 호소하고 나섰다.

비나이 부통령은 아키노 대통령이 지난 달에 압둘라 사우디 국왕에게 호소문을 써 보냈지만, 사판타의 목숨은 피해자 유족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했다.

미그란테의 코니 브라가스-레갈라도 의장은 사판타의 사례에서 보이듯 정부가 이주노동자를 돕지 않는 것은 이제 필리핀에서는 아예 관습으로 굳어졌다고 했다.

“늘 그렇듯 정부는 내내 방관하다가 막판에야 움직이고 있다. 지도자들이 움직여야지 해외에 있는 우리네 노동자가 움직여야 하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