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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대통령이 생전에 사들였던 유명작품 가운데 140여점이 여전히 실종된 상태라고 필리핀 정부가 27일 밝혔다.
 
필리핀 대통령 직속 `바른정부위원회(PCGG)는 이날 AFP통신에 마르코스 일가가 남긴 미술관 영수증 등 각종 증빙서류를 기초로 실종 작품 리스트를 작성한 끝에 모두 146점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PCGG는 마르코스가 지난 1986년 정권 붕괴 당시 최소한 300점의 명화를 측근들에게 나눠줬다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만이 회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마르코스는 재임 당시 부정부패로 벌어들인 막대한 돈으로 파블로 피카소와 빈센트 반 고흐 등 거장들의 작품을 대량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레스 바우티스타 PCGG 위원장은 "마르코스 가문은 예술품 수집광으로 명화를 사들이는데 수백만달러를 지출했다며 "실종된 명화 146점은 어디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CGG측은 마르코스의 아내 이멜다 여사 측근이었던 인물이 그녀가 한때 소장했던 클로드 모네의 작품들을 판매하려 한 혐의로 최근 뉴욕에서 기소됐다며 "이들 작품은 필리핀의 실종 명화 리스트에 올라 있던 명화였다"고 밝혔다.
 
이들 명화는 `수련' 등 모두 4개 작품으로 파악됐다.
 
바우티스타 PCGG 위원장은 자신이 뉴욕 검찰 관계자들을 만나 작품 반환을 요청했다며 "이들 명화를 전시할지 또는 매각해 수익금을 국고로 귀속시킬지는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필리핀 정부가 회수한 다른 유명 작품들은 매각되거나 현지 기관, 박물관 등에 전시돼 있다.
 
마르코스 정권 붕괴 직후에 설치된 PCGG는 최근까지 100억 달러 상당의 부정축재 자산을 환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1/27 16:5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