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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외무장관 "스카보로섬 관련 중국 독재적 태도"
 
(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
 
중국이 필리핀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에 선박을 영구적으로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알베르토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이 말했다.
 
델 로사리오 장관은 30일 홍콩 신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의 회견에서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독재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선박이 영구적으로 배치되면 영유권 분쟁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기가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달 전 열린 회담에서 푸잉(傅영<火火 대신 초두머리 붙은 瑩>)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선박의 영구 배치 계획을 전하면서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를 '국제문제화' 하지 않을 것이며 다자간 협의를 하지도, 유엔에서 어떤 행동을 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델 로사리오 장관은 "중국은 우리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령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늠ㄴ 국가 이익에 부합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선박의 체류 기간이 길어질수록 상황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델 로사리오 장관은 또 필리핀은 최근 하이난(海南)에서 제정된 '연해 변방 치안관리 조례'에 대해서 중국에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조례는 남중국해 도서에 불법 상륙하거나 남중국해에 불법 진입하는 외국 선박에 대해 중국 당국이 승선 임검, 선박 검사, 추방, 정선 명령, 항로 변경 지시, 회항 명령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1/30 11:0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