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옥 1천300여채 전파..책임 공방도 가열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필리핀을 강타한 초대형 태풍 `보파(Bopha)'로 지금까지 약 350명이 사망하고 400명 가까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언론이 6일 보도했다.

현재 매체들은 방재 당국을 인용, 남부 콤포스텔라 밸리 등 모두 8개 주에서 희생자 시신들이 추가로 추가로 수습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앞서 당국은 콤포스텔라밸리와 다바오 오리엔탈에서 각각 253명과 2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국은 콤포스텔라밸리 등 기존의 2개 피해지역 외에 다른 6개 지역에서도 인명피해가 났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실종자 수도 400명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난 뉴바타안 지역의 군 정찰기지 수몰 참사는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주변 산 정상의 호수가 범람해 일어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수해로 뉴바타안 지역의 학교와 교회, 도로 등 각종 시설이 토사에 매몰됐으며 인근 다바오 오린엔탈 주의 카틸과 2개 해안도시 역시 통행이 끊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지역에서는 가옥 1천311 채가 전파되는 등 모두 2천77 채가 손괴된 것으로 파악됐다.

베니뇨 아키노 대통령은 뉴바타안 참사와 관련해 군 정찰기지가 피해가 우려되는 산 아래 지역에 자리 잡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변지역의 대피소가 급류에 휩쓸렸다는 일부 보도를 확인하는 작업도 벌어지는 등 사후 책임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한편 이번 태풍으로 민다나오 섬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약 17만8천 명이 공공 대피소와 학교, 기타 공용 건물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8월 한 달 태풍으로 대규모 홍수사태가 이어져 1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약 100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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