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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태풍 보파로 약 1천400명 사망·실종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최근 필리핀 남부지역을 강타, 1천400명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낸 태풍 보파가 유턴해 
 
북부 루손섬으로 접근, 필리핀 방재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방재당국과 기상청은 이날 오전(이하 현지시간) 중국 남부와 베트남으로 향하던 보파가 유턴해 
 
북부 루손섬으로 향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기상청은 보파가 이날 중으로 루손섬의 일로코스 노르테 지역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라 유니온과 벵게트 주(州) 등 루손 섬 북부와 중부에 태풍 경보가 각각 발령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베니토 라모스 필리핀 민방위청장은 보파의 세력이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북부지역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며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라모스 청장은 "큰 폭풍은 아니지만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며 특히 저지대 지역의 경우
 
 다시 물에 잠기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군 병력과 구호구조단체들이 현장에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주민들도 불어나는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올 들어 가장 강력한 초대형 태풍인 보파로 인해 지금까지 548명이 사망하고 827명이 
 
실종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특히 실종자 수가 당초 알려진 500명보다 크게 불어나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부상자 수도 1천88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이재민 수 역시 54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36만8천여명이 
 
공공대피소 173곳에 머물고 있다고 방재당국은 밝혔다.
 
또 농작물과 인프라 시설 등에 모두 60억8천만페소(미화 1억4천860만달러)의 물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앞서 필리핀 정부는 8일 국가재난사태를 선포, 피해지역에 복구비를 신속 지원하는 등 
 
복구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2/09 15:2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