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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연말 폭죽놀이에 170여명 부상
아키노 대통령, 폭죽 전면금지 등 검토 지시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연말연시를 맞아 마닐라 등 곳곳에서 벌어진 폭죽놀이로 최소한 170여명이 다치는 등 폭죽 피해가 속출했다고 필리핀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이 전날 직접 관계기관 회의를 주재, 폭죽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법규 제정 등 대응책 검토를 지시했다.
 
일간지 마닐라스탠더드투데이 등은 테오도어 허보서 보건차관의 말을 인용, 30일 현재 마닐라 등 전국에서 적어도 173건의 폭죽 관련 부상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들 부상자의 63%는 폭죽놀이를 하다 현장에서 다쳤으며 피해자의 42%는 6∼10세 어린이로 파악됐다.
 
특히 폭죽놀이로 다친 사람들의 73%가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불법 제품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관리감독 부실을 둘러싼 논란도 일고 있다.
 
아키노 대통령은 관계기관에 모든 유형의 폭죽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과 폭죽놀이로 공공시설을 훼손한 당사자들을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전날 마닐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관계기관 합동회의에서 연말연시 폭죽놀이에 따른 부상자와 자산 훼손 등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강력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0.2g의 화약이 장착된 폭죽도 상황에 따라 도로를 훼손할 수 있다는 관계기관 보고를 받은 뒤 피해를 가져온 당사자들을 처벌하는 법규 제정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실제 회의에서는 당국의 허가를 받아 유통됐더라도 안전사고와 공공시설 훼손 위험이 있는 만큼 이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식 제기됐다.
 
필리핀 정부는 폭죽 피해와 관련한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전면 금지안을 공식 협의할 방침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2/31 14:0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