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실종되면 한국 국민이 아닌가요?"
노컷뉴스_원문
"필리핀에서 실종되면 한국 국민이 아닌가요?"
필리핀 실종자 윤철완 씨 여동생 윤경숙 씨
2013-01-04 10:28 |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관할 아니다" "기다려라" 도움 막막
- 좌절감에 자살...가족들 풍비박산
- 比 관광객 납치범 국내송환 나서야
■ 방송 : FM 98. 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필리핀 실종자 윤철완 씨 여동생 윤경숙 씨
2년 전 필리핀에서 실종된 아들 때문에 괴로워하던 아버지가 며칠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TV에도 여러 번 출연해서 아들을 찾아달라고 호소해 왔던 분인데요. 유력한 용의자까지 밝혀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아들을 찾지 못해서 비관자살을 한 겁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2011년 한 해 필리핀에서 벌어진 유사한 이 한국인 납치사건, 자그마치 16건이나 됐습니다. 오늘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필리핀 한인 납치사건 문제 자세히 들여다보죠. 역시 필리핀에서 실종된 윤철완 씨의 여동생 윤경숙씨,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필리핀에서 납치당해서 지금 실종 상태인 한국인이 어느 정도나 되나요?
- 좌절감에 자살...가족들 풍비박산
- 比 관광객 납치범 국내송환 나서야
■ 방송 : FM 98. 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필리핀 실종자 윤철완 씨 여동생 윤경숙 씨
2년 전 필리핀에서 실종된 아들 때문에 괴로워하던 아버지가 며칠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TV에도 여러 번 출연해서 아들을 찾아달라고 호소해 왔던 분인데요. 유력한 용의자까지 밝혀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아들을 찾지 못해서 비관자살을 한 겁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2011년 한 해 필리핀에서 벌어진 유사한 이 한국인 납치사건, 자그마치 16건이나 됐습니다. 오늘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필리핀 한인 납치사건 문제 자세히 들여다보죠. 역시 필리핀에서 실종된 윤철완 씨의 여동생 윤경숙씨,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필리핀에서 납치당해서 지금 실종 상태인 한국인이 어느 정도나 되나요?
◆ 윤경숙> 오빠 사건 이후로도 계속 피해자들이 나왔던 것으로 제가 알고 있거든요.
◇ 김현정> 피해자들에게 정확하게 몇 명이다, 이렇게 브리핑은 안 됐지만 꽤 많다고 알고 계신 거군요?
◆ 윤경숙> 네.
◇ 김현정> 실종 상황들도 거의 다 케이스들이 비슷비슷한 건가요?
◆ 윤경숙> 네. 제가 알기로는 비슷한 걸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그 중의 한 명이 실종자 홍석동 씨고, 그분의 아버지가 며칠 전에 목숨을 끊으신 거고요.
◆ 윤경숙> 네. 저도 이 소식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12월 말쯤에 홍석동 씨 아버님께서 제게 전화를 주셔서 전화통화를 마지막으로 했었거든요.
◇ 김현정> 서로 알고 지내셨어요?
◆ 윤경숙> 네. 그러면서 말씀하시는 게 이 사건이 너무 오래 진행이 돼서 너무 힘들긴 하시지만 그래도 가족이니까 절대 놓지 말고 계속 열심히 해 보자고 말씀을 하셨는데, 저하고 통화를 끝내시고 난 다음에 며칠 있다가 이렇게 안 좋은 소식을 접해서 저도 마음이 너무 안 좋습니다.
◇ 김현정> ‘우리 열심히 해 보자. 용의자까지 잡았으니까 조금만 더 하면 생사확인 될 거다. 찾을 수 있을 거다.’ 이렇게 말씀하신 게 마지막이었군요?
◆ 윤경숙> 네, 마지막이었어요.
◇ 김현정> 지금 케이스들이 비슷비슷하다고 말씀하셨으니까, 오빠 윤철완 씨 케이스를 한번 우리가 쫓아가 보죠. 우선 언제 필리핀에서 실종된 거죠?
◆ 윤경숙> 저희 오빠가 2010년도 8월 달에 필리핀에 혼자 여행을 갔거든요.
◇ 김현정> 그때가 몇 살이었습니까?
◆ 윤경숙> 서른 일곱, 여덟 정도 됐겠네요.
◇ 김현정> 직장에서 휴가가신 거예요?
◆ 윤경숙> 아니요. 그냥 미국 가려고 공부 중에 여름에 잠시 여행 갔다 온다고 간 거였어요.
◇ 김현정> 그런데 납치가 된 거는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 윤경숙> 8월 말일 정도에 저한테 전화가 왔어요. 지갑을 분실 했다고. 그래서 지금 쓸 돈이 없으니까 오빠 방에 보면 카드가 있으니까 카드를 스캔해서 메일로 보내달라고 해서 제가 스캔해서 메일로 보내줬는데. 그 다음부터 연락이 안 됐어요. 그리고 오빠가 9월 초쯤 왔어야 되는 날짜인데, 그때도 안 왔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뒤늦게 실종신고를 하게 된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원래 한 달 있다가 오기로 돼 있는데, 중간쯤 연락이 와서 카드를 보내달라고 했고, 그 후로 연락은 끊기고, 오기로 한 날에 사람은 안 나타나고.
◆ 윤경숙> 네. 그리고 저희가 나중에 카드회사에서 명세서가 날아온 걸 보고 한 3000만원 이상의 돈을 대출을 받았더라고요.
◇ 김현정> 신용대출을?
◆ 윤경숙> 네.
◇ 김현정> 그런데 37, 38 된 성인이니까 혹시라도 말 못할 사유로 일종의 가출을 한 건 아닌가, 의심할 만한 여지는 전혀 없습니까?
◆ 윤경숙> 전혀 없죠. 저희 오빠가 5대 독자거든요. 5대 독자인데 집에서도 굉장히 의젓하고, 또 오빠가 전혀 도박이나 아니면 무슨 다른 일 때문에 힘들어서 도피를 한다든가 그런 게 전혀 없었거든요.
◇ 김현정> 실례지만 유학을 준비하기 전에는 어떤 직업을 가지고 계셨어요?
◆ 윤경숙> 오빠가 공군사관학교 나와서.
◇ 김현정> 공사 출신의 예비역 장교?
◆ 윤경숙> 네, 장교였습니다.
◇ 김현정> 군대를 제대하고 유학을 준비하던 중에 이런 일이 발생한 거군요.
◆ 윤경숙> 네.
◇ 김현정> 그래서 실종신고는 언제쯤에 하셨습니까?
◆ 윤경숙> 바로 영사관 쪽에다가 전화를 했더니.
◇ 김현정> 필리핀 영사관이요?
◆ 윤경숙> 네. 거기서 말씀하시는 게 ‘도박이나 이런 것 때문에 돈이 없어서 못 올 수 있고, 아니면 너무 유흥에 빠져서 못 올 수도 있다. 기다려 봐라, 그런 사람들이 여기는 너무 많으니까 기다려 보면 나타날 것이다.’ 그렇게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오빠가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가 경찰서에 가서 실종신고를 한 거죠.
◇ 김현정> 동네경찰서로 가서 실종신고를 하셨어요?
◆ 윤경숙> 네.
◇ 김현정> 그랬더니 우리 경찰은 뭐라고 합니까?
◆ 윤경숙> 아... 이런 얘기하면 너무 가슴이 아픈데 여기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소관이 아니시라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러면 저는 너무 궁금한 게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에 가서 실종이 되거나 연락이 두절되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게 되는 건가요? 저는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때.
◇ 김현정> 해 줄 수 있는 건 없지만, 일단 실종신고는 해보십시오. 이런 느낌을 받으셨던 거네요?
◆ 윤경숙> 네. 그런 얘기였어요. 그래서 저희도 그냥 달리 떼 쓸 방법도 없고 해서. 그럼 우선 신고를 했고요. 경찰서가 작은 곳이기 때문에 안 되는구나 라고 생각을 해서 경찰청도 갔었거든요.
◇ 김현정> 경찰청까지.
◆ 윤경숙> 네. 경찰청까지 아빠하고 같이 갔었는데 그 문 앞에서 여기는 거기 소관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아빠랑 저는 경찰청 안으로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 김현정> 참.. 경찰서, 경찰청, 영사관 어디에서도 도와주겠다는 사람이 없었네요.
◆ 윤경숙> 도와주시겠다고 하던 분도 아무도 없으셨고.
◇ 김현정> 그렇게 해서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냥 참 막막한 시간이 지나다가 용의자가 잡혔어요. 이 홍석동 씨 납치사건, 윤철완 씨 납치사건에서 특이한 건 용의자가 잡혔다는 거예요. 그러면 오빠의 행방도 바로 나와야 되는 거 아닙니까?
◆ 윤경숙> 다 차례로 잡혔는데. 다른 사건에 연루가 돼서 잡혀 있었는데, 그게 다 저희하고 연결이 돼서 그렇게 된 거예요.
◇ 김현정> 용의자가 한국인이었다면서요?
◆ 윤경숙> 네.
◇ 김현정> 한국인들이 필리핀에 가서 범죄행각을 하다가 잡혔는데, 조사하다 보니까 한국인도 납치했던 거예요?
◆ 윤경숙> 네.
◇ 김현정> 어느 정도는 인정을 했습니까? 아니면 다른 증거사진이나 이런 게 나온 게 있나요?
◆ 윤경숙> 오빠가 실종되고 홍석동 씨가 또 실종이 되고 난 다음 몇 달 후에 저한테 먼저 전화가 왔었고, 돈을 요구하더라고요. 오빠 유골이라도 찾고 싶으면 돈을 얼마 입금해 달라고 요구를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그 사람이 그 사람인 줄은 어떻게?
◆ 윤경숙> 홍석동 씨 어머니께서 그 용의자가 홍석동 씨 어머니한테도 전화를 했더라고요. 그 녹취록을 저한테 보내주셔서 들었더니, 저한테 전화했던 용의자하고 일치하더라고요.
◇ 김현정> 녹음된 목소리가 있군요?
◆ 윤경숙> 네.
◇ 김현정> 녹음된 음성이 있으니까, 이 사람들이 납치범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 거군요. 그런데 이렇게 된 상황이면 거의 다 잡은거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 윤경숙> 그런데 그 사람들은 계속 모르쇠로 일관을 하고 있었고, 자기들은 모른다,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 김현정> 용의자 세 명이 우리는 모르고 아마 안 잡힌 누군가가 했을 거다. 이렇게 미루고 있는 거예요?
◆ 윤경숙> 그렇죠. 그리고 잡혔어도 그 사람들이 시켜서 했다.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 김현정> 결국 지금 중요한 건 왜 말을 안 하냐 이게 답답한 게 아니라, 말을 할 수 있도록 가서 누군가가 지금 수사를 적극적으로 해줘야 된다는 거잖아요.
◆ 윤경숙> 그렇죠. 그래서 저희 오빠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지금 살아계시는지 아니면 죽었는지 그것만이라도 지금 가족들은 너무 너무 알고 싶은 거예요. 그 나라 법에 의해서 이 사람들을 소환을 못 한다는 이 자체가 외교적으로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이 드는데도 이 사람 소환은 할 수 없다는 게 너무 너무 화가 나고, 너무 안타까워요.
◇ 김현정> 그러면 정말로 그게 안 풀리는 상황이면 현지에 가서라도 조사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윤경숙> 제가 봐도 그래요. 그래서 왜 현지에 왜 못 가십니까? 라고 제가 아시는 형사 분한테 말씀드렸더니, 지금 위에서 노력은 하고 있는데, 그게 잘 안 될 것 같다고 말씀을 하시는 게 저는 더 화가 나는 거죠.
◇ 김현정>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유력 용의자가 잡혔는데도 더 이상 해 볼 수 없고, 가족들은 기다리고만 있어야 되는 상황.
◆ 윤경숙> 홍석동 씨 아버님께서도 자살을 하셨잖아요. 저희 아버지도 자살하시려고 집에서 뛰어내리셨거든요. 그래서 저희 아버지도 몇 달 간 정신병원에 계셨고요. 다니시던 직장도 그만 두셨고. 가족들이 웃음이 없어요, 저희는. 웃으면 오빠한테 너무 미안해서 다들 행복해하거나 이런 모습을 보이면 오빠한테 너무 미안하니까 . (울음)
◇ 김현정> 참 왜 이런 상황이 벌어져야 되는지, 인터뷰를 하고 있는 것도 좀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오빠를 찾기 위해서 정부와 이 사회에 바라는 게 있다면 한 말씀 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윤경숙> 위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자식 있을 것 아닙니까? 본인 자식이 어디 나가서, 외국에 나가서 이런 상황이라면 그분들은 정말 가만히 있으실 건지, 저는 정말 그게 너무너무 궁금하거든요. 그리고 외국에 나간 국민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건지 아무것도 안 해주시고 이렇게 계시는, 그냥 나 몰라라 하시는 것 같아요. 제발, 제발 좀 부탁이니까 저희는 다른 거, 그 사람들 잡아 달라, 이런 얘기 부탁 안 합니다. 제발 오빠 생사만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그것만 좀 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네. 이 이야기가 위에까지 잘 전달돼서 대한민국 국민, 대한민국 청년 실종상태인 이 비슷한 케이스들이 다 해결될 수 있기를 저희도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가운데 이렇게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윤경숙> 이렇게 언론에서 한번 더 부각시켜주셔서 그게 저희는 너무 너무 감사하고요. 이걸로 가족들이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필리핀에서 납치된 한인이 한 해에만 16건입니다. 실종상태에 있는 사람들 도대체 생사여부를 알 수 없는데 누가 나서야 하는 건가요. 오늘 필리핀에서 실종된 윤철완 씨의 여동생 윤경숙씨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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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피해자들에게 정확하게 몇 명이다, 이렇게 브리핑은 안 됐지만 꽤 많다고 알고 계신 거군요?
◆ 윤경숙> 네.
◇ 김현정> 실종 상황들도 거의 다 케이스들이 비슷비슷한 건가요?
◆ 윤경숙> 네. 제가 알기로는 비슷한 걸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그 중의 한 명이 실종자 홍석동 씨고, 그분의 아버지가 며칠 전에 목숨을 끊으신 거고요.
◆ 윤경숙> 네. 저도 이 소식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12월 말쯤에 홍석동 씨 아버님께서 제게 전화를 주셔서 전화통화를 마지막으로 했었거든요.
◇ 김현정> 서로 알고 지내셨어요?
◆ 윤경숙> 네. 그러면서 말씀하시는 게 이 사건이 너무 오래 진행이 돼서 너무 힘들긴 하시지만 그래도 가족이니까 절대 놓지 말고 계속 열심히 해 보자고 말씀을 하셨는데, 저하고 통화를 끝내시고 난 다음에 며칠 있다가 이렇게 안 좋은 소식을 접해서 저도 마음이 너무 안 좋습니다.
◇ 김현정> ‘우리 열심히 해 보자. 용의자까지 잡았으니까 조금만 더 하면 생사확인 될 거다. 찾을 수 있을 거다.’ 이렇게 말씀하신 게 마지막이었군요?
◆ 윤경숙> 네, 마지막이었어요.
◇ 김현정> 지금 케이스들이 비슷비슷하다고 말씀하셨으니까, 오빠 윤철완 씨 케이스를 한번 우리가 쫓아가 보죠. 우선 언제 필리핀에서 실종된 거죠?
◆ 윤경숙> 저희 오빠가 2010년도 8월 달에 필리핀에 혼자 여행을 갔거든요.
◇ 김현정> 그때가 몇 살이었습니까?
◆ 윤경숙> 서른 일곱, 여덟 정도 됐겠네요.
◇ 김현정> 직장에서 휴가가신 거예요?
◆ 윤경숙> 아니요. 그냥 미국 가려고 공부 중에 여름에 잠시 여행 갔다 온다고 간 거였어요.
◇ 김현정> 그런데 납치가 된 거는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 윤경숙> 8월 말일 정도에 저한테 전화가 왔어요. 지갑을 분실 했다고. 그래서 지금 쓸 돈이 없으니까 오빠 방에 보면 카드가 있으니까 카드를 스캔해서 메일로 보내달라고 해서 제가 스캔해서 메일로 보내줬는데. 그 다음부터 연락이 안 됐어요. 그리고 오빠가 9월 초쯤 왔어야 되는 날짜인데, 그때도 안 왔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뒤늦게 실종신고를 하게 된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원래 한 달 있다가 오기로 돼 있는데, 중간쯤 연락이 와서 카드를 보내달라고 했고, 그 후로 연락은 끊기고, 오기로 한 날에 사람은 안 나타나고.
◆ 윤경숙> 네. 그리고 저희가 나중에 카드회사에서 명세서가 날아온 걸 보고 한 3000만원 이상의 돈을 대출을 받았더라고요.
◇ 김현정> 신용대출을?
◆ 윤경숙> 네.
◇ 김현정> 그런데 37, 38 된 성인이니까 혹시라도 말 못할 사유로 일종의 가출을 한 건 아닌가, 의심할 만한 여지는 전혀 없습니까?
◆ 윤경숙> 전혀 없죠. 저희 오빠가 5대 독자거든요. 5대 독자인데 집에서도 굉장히 의젓하고, 또 오빠가 전혀 도박이나 아니면 무슨 다른 일 때문에 힘들어서 도피를 한다든가 그런 게 전혀 없었거든요.
◇ 김현정> 실례지만 유학을 준비하기 전에는 어떤 직업을 가지고 계셨어요?
◆ 윤경숙> 오빠가 공군사관학교 나와서.
◇ 김현정> 공사 출신의 예비역 장교?
◆ 윤경숙> 네, 장교였습니다.
◇ 김현정> 군대를 제대하고 유학을 준비하던 중에 이런 일이 발생한 거군요.
◆ 윤경숙> 네.
◇ 김현정> 그래서 실종신고는 언제쯤에 하셨습니까?
◆ 윤경숙> 바로 영사관 쪽에다가 전화를 했더니.
◇ 김현정> 필리핀 영사관이요?
◆ 윤경숙> 네. 거기서 말씀하시는 게 ‘도박이나 이런 것 때문에 돈이 없어서 못 올 수 있고, 아니면 너무 유흥에 빠져서 못 올 수도 있다. 기다려 봐라, 그런 사람들이 여기는 너무 많으니까 기다려 보면 나타날 것이다.’ 그렇게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오빠가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가 경찰서에 가서 실종신고를 한 거죠.
◇ 김현정> 동네경찰서로 가서 실종신고를 하셨어요?
◆ 윤경숙> 네.
◇ 김현정> 그랬더니 우리 경찰은 뭐라고 합니까?
◆ 윤경숙> 아... 이런 얘기하면 너무 가슴이 아픈데 여기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소관이 아니시라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러면 저는 너무 궁금한 게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에 가서 실종이 되거나 연락이 두절되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게 되는 건가요? 저는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때.
◇ 김현정> 해 줄 수 있는 건 없지만, 일단 실종신고는 해보십시오. 이런 느낌을 받으셨던 거네요?
◆ 윤경숙> 네. 그런 얘기였어요. 그래서 저희도 그냥 달리 떼 쓸 방법도 없고 해서. 그럼 우선 신고를 했고요. 경찰서가 작은 곳이기 때문에 안 되는구나 라고 생각을 해서 경찰청도 갔었거든요.
◇ 김현정> 경찰청까지.
◆ 윤경숙> 네. 경찰청까지 아빠하고 같이 갔었는데 그 문 앞에서 여기는 거기 소관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아빠랑 저는 경찰청 안으로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 김현정> 참.. 경찰서, 경찰청, 영사관 어디에서도 도와주겠다는 사람이 없었네요.
◆ 윤경숙> 도와주시겠다고 하던 분도 아무도 없으셨고.
◇ 김현정> 그렇게 해서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냥 참 막막한 시간이 지나다가 용의자가 잡혔어요. 이 홍석동 씨 납치사건, 윤철완 씨 납치사건에서 특이한 건 용의자가 잡혔다는 거예요. 그러면 오빠의 행방도 바로 나와야 되는 거 아닙니까?
◆ 윤경숙> 다 차례로 잡혔는데. 다른 사건에 연루가 돼서 잡혀 있었는데, 그게 다 저희하고 연결이 돼서 그렇게 된 거예요.
◇ 김현정> 용의자가 한국인이었다면서요?
◆ 윤경숙> 네.
◇ 김현정> 한국인들이 필리핀에 가서 범죄행각을 하다가 잡혔는데, 조사하다 보니까 한국인도 납치했던 거예요?
◆ 윤경숙> 네.
◇ 김현정> 어느 정도는 인정을 했습니까? 아니면 다른 증거사진이나 이런 게 나온 게 있나요?
◆ 윤경숙> 오빠가 실종되고 홍석동 씨가 또 실종이 되고 난 다음 몇 달 후에 저한테 먼저 전화가 왔었고, 돈을 요구하더라고요. 오빠 유골이라도 찾고 싶으면 돈을 얼마 입금해 달라고 요구를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그 사람이 그 사람인 줄은 어떻게?
◆ 윤경숙> 홍석동 씨 어머니께서 그 용의자가 홍석동 씨 어머니한테도 전화를 했더라고요. 그 녹취록을 저한테 보내주셔서 들었더니, 저한테 전화했던 용의자하고 일치하더라고요.
◇ 김현정> 녹음된 목소리가 있군요?
◆ 윤경숙> 네.
◇ 김현정> 녹음된 음성이 있으니까, 이 사람들이 납치범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 거군요. 그런데 이렇게 된 상황이면 거의 다 잡은거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 윤경숙> 그런데 그 사람들은 계속 모르쇠로 일관을 하고 있었고, 자기들은 모른다,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 김현정> 용의자 세 명이 우리는 모르고 아마 안 잡힌 누군가가 했을 거다. 이렇게 미루고 있는 거예요?
◆ 윤경숙> 그렇죠. 그리고 잡혔어도 그 사람들이 시켜서 했다.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 김현정> 결국 지금 중요한 건 왜 말을 안 하냐 이게 답답한 게 아니라, 말을 할 수 있도록 가서 누군가가 지금 수사를 적극적으로 해줘야 된다는 거잖아요.
◆ 윤경숙> 그렇죠. 그래서 저희 오빠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지금 살아계시는지 아니면 죽었는지 그것만이라도 지금 가족들은 너무 너무 알고 싶은 거예요. 그 나라 법에 의해서 이 사람들을 소환을 못 한다는 이 자체가 외교적으로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이 드는데도 이 사람 소환은 할 수 없다는 게 너무 너무 화가 나고, 너무 안타까워요.
◇ 김현정> 그러면 정말로 그게 안 풀리는 상황이면 현지에 가서라도 조사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윤경숙> 제가 봐도 그래요. 그래서 왜 현지에 왜 못 가십니까? 라고 제가 아시는 형사 분한테 말씀드렸더니, 지금 위에서 노력은 하고 있는데, 그게 잘 안 될 것 같다고 말씀을 하시는 게 저는 더 화가 나는 거죠.
◇ 김현정>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유력 용의자가 잡혔는데도 더 이상 해 볼 수 없고, 가족들은 기다리고만 있어야 되는 상황.
◆ 윤경숙> 홍석동 씨 아버님께서도 자살을 하셨잖아요. 저희 아버지도 자살하시려고 집에서 뛰어내리셨거든요. 그래서 저희 아버지도 몇 달 간 정신병원에 계셨고요. 다니시던 직장도 그만 두셨고. 가족들이 웃음이 없어요, 저희는. 웃으면 오빠한테 너무 미안해서 다들 행복해하거나 이런 모습을 보이면 오빠한테 너무 미안하니까 . (울음)
◇ 김현정> 참 왜 이런 상황이 벌어져야 되는지, 인터뷰를 하고 있는 것도 좀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오빠를 찾기 위해서 정부와 이 사회에 바라는 게 있다면 한 말씀 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윤경숙> 위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자식 있을 것 아닙니까? 본인 자식이 어디 나가서, 외국에 나가서 이런 상황이라면 그분들은 정말 가만히 있으실 건지, 저는 정말 그게 너무너무 궁금하거든요. 그리고 외국에 나간 국민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건지 아무것도 안 해주시고 이렇게 계시는, 그냥 나 몰라라 하시는 것 같아요. 제발, 제발 좀 부탁이니까 저희는 다른 거, 그 사람들 잡아 달라, 이런 얘기 부탁 안 합니다. 제발 오빠 생사만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그것만 좀 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네. 이 이야기가 위에까지 잘 전달돼서 대한민국 국민, 대한민국 청년 실종상태인 이 비슷한 케이스들이 다 해결될 수 있기를 저희도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가운데 이렇게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윤경숙> 이렇게 언론에서 한번 더 부각시켜주셔서 그게 저희는 너무 너무 감사하고요. 이걸로 가족들이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필리핀에서 납치된 한인이 한 해에만 16건입니다. 실종상태에 있는 사람들 도대체 생사여부를 알 수 없는데 누가 나서야 하는 건가요. 오늘 필리핀에서 실종된 윤철완 씨의 여동생 윤경숙씨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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