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_원문


(마닐라 AFP·AP=연합뉴스) 
 
새해 들어 필리핀에서 총기 사건이 잇따르면서 허술한 총기소유 규제에 대한 비난이 커질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 한 주택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7살 어린이와 임산부 등 10여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부상자 대부분은 어린이로 2살과 3살 난 아이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경찰책임자인 제이미 롤론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40㎞ 떨어진 카위트 마을 주택가의 한 시장 인근에서 한 남성이 상인들과 주민들을 향해 총기를 무차별 난사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경찰은 인근 병원을 상대로 추가 피해자를 확인하고 있어 피해자가 더 늘 수 있다.
 
롤론은 범인은 이 지역 주민인 로널드 배라고 확인하고 그가 현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즉사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범인은 총기 난사 전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존 폴이라는 사람이 탄약을 장전해 주는 등 총격 과정에서 배를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후아니토 레물라 주지사는 범인이 지난 2010년 마을 대표를 뽑은 선거에서 패배했으며 이후 마을을 떠났다가 총격이 발생하기 이틀 전 돌아온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마닐라에서 열린 한 새해맞이 행사에서는 7살 난 여자 아이가 사제총기 유탄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새해 들어 잇따른 총기 사고가 불법 소지 된 총기류가 약 60만 정으로 추정되는 필리핀의 허술한 총기 규제를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일 전망이다.
 
제조마르 비나이 부통령은 새해맞이 총격 사망사건과 관련, "일어나선 안 될 사건"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1/04 17:3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