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고기 한번 잡솨봐~ (필리핀에서 부업 이야기)
망설임
사실 이글을 올리기가 좀 망설여 집니다. 나름대로 이것으로 인해 봉급외 수입이 발생하는데, 노 하우를 뺏기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솔찍히 조금 있고, 좀 찌질해 보이지 않나 싶기도 하고 해서 입니다. 하..하.. ;;;
여튼 이글은 제 봉급말고 추가 수입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작은 비지니스이자 작은 이야기 입니다.
전율
돈을 벌고 싶은것 보다 제 스스로 무언갈 펼치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하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마치 예전에 첫 거래를 성사 시키고 신촌 한복판을 뛰어 다니면서 고래 고래 소리지르던 그 미칠 듯한 기분.
처음 집을 샀을때 현대 백화점 입구에서서 "여러분 저 집샀습니다!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 를 외치 던 그때 그 기분...
택시안에서 그간 아무에게도 말 못하던 모든 설움이 터져나와, 펑펑 울면서 택시기사 아저씨 한테 집계약서 보여주면서 울던 그때 그 기분...
그 기분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참 간절 합니다.
물론 지금 직장생활에 무척 만족하고 어느때보다 행복한 하루를 살고 있지만요~
2012년 어느날
밖에 나가 사람들을 안 만났다는건 한국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물론 필리핀 친구들도 자주 만나진 않았지만 2012년 어느날 이었습니다.필리핀 친구 어머님 생신이라 초대를 받은 저는 무엇 을 사가지고 갈까 하다가 로빈슨 몰로 뛰어가 음식재료를 샀습니다.
삼겹살 2Kg (한국 마트에서 파는 삽겹살과 동일하게 썰어진 "코리안 슬라이스 베이컨") ※1kg 에 대략 220페소, 각종 야채와 간장, 설탕 등등...
집으로 돌아와 전날 샀던 닭 가슴살과 목살 부위를 꺼내서 준비를 합니다. 닭 가슴살은 껍질 반대편 부분에 촘촘하게 칼집을 내줍니다. (절반정도 깊이로 칼집을 냈습니다.) 목살도 마찬가지로 칼집을 내줍니다. (절반가까이 칼집을 내줍니다.)
삼겹살을 한입에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두고 양념을 만듭니다. 필리핀 사람들이 먹을테니 너무 맵지 않은 정도로 주물럭 양념을 만들고 열심히 주물거립니다. (이래서 주물럭인가? ㅡ.,ㅡ)
속이 깊지 않는 사각 플라스틱통에 담습니다. 삽결살은 7팩, 닭과 목살은 각각 4팩씩 총 15팩이 나 옵니다. 양이 무척 많아 보여서 뿌듯한 느낌이 들죠 당연히~★
동내잔치
생일날 인사를 드리고 양손에 가득 가지고 온 음식을 드리자 너무 기뻐 하시더군요. (아무래도 양이 많다 보니 ~) 여느 집과 마찬가지로 가라오케 기계 빌려와서 동내가 떠나가라 노래를 부르고 그 생일파티는 결국 동내 파티가 되었습니다. 아주 못하는 사람들도 아니라 신고가 들어올듯 한데 누구하나 뭐라는 사 람없고 심지어 바랑가이 캡틴 부터 동내 경찰 서장에 이르기 까지 우리나라 동내 잔치.. 딱 그런 느낌 이었습니다.
저도 한노래 한다면 하는데 질세라 마이크를 잡고 노래부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놀고 있는데 드디어 제 음식이 그릴위에서 냄새를 피우기 시작했고 음식은 엄청난 인기와 함께 당연히 제가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하하.. 이래뵈도 요리학원좀 다닌 몸이라고!!'
기회에 대한 가능성
한참을 놀고 있는데 아줌마 부대가 몰려와 묻기 시작합니다.
"이봐 이거 어떻게 만든거야?"
순간 무언가 번쩍 머리를 스쳐 지나갔고 바로 대답합니다.
"한국 음식은 많은 재료와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쉽게 설명 해줄 수 없고, 내 노하우를 말해 주긴 곤란합니다 뽀~"
아줌마들은 작은 접시위의 내 음식을 먹으며 계속 물어봤고 예상치도 못했던 일에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무언가 기다려 지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근사하게, 과하지 않게 차려입은 아주 머니가 물어왔습니다.
"이거 좀 사 먹을 수 있을까요?"
역시 옷잘 입는 아줌마는 음식 볼줄안다니까요!
"아.. 네 물론... 이죠.."
그리고 준비 못한 다음 질문에 대한 답
"한팩에 얼마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이었습니다.. 허기사 순간 발생한 일에 빠르게 대처한다는게 쉽진않았 겠지만 바보 같은 답변은 ...
"이백... 이백 오십페소요!!"
양념 닭살도, 양념 목살도, 양념 삼겹살도... 250페소라니..... 고기 한덩이 한덩이마다 칼로 촘촘하 게 칼집을 내는건 그리 쉽지 않은 일인데... (가져가신분 왈 한팩으로 한가족이 2번 정도 먹는다고 합니다.) 일단 부르고 봤습니다.
"나도~"
"나도~"
분위기는 "알려달라"에서 "사먹자" 는 분위기로 바뀌고 그렇게 이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재료비 빼고 한달에 한 4천패소 남는 것 같습니다. 분명 누군가는 찌질하다며 놀릴지도 모르겠고, 정말 한번 술값 밖에 안되는 작은 금액일지 모르지만 저는 이게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작은 가능 성이라고 봅니다.
다음달은 아주 작은 플라스틱 통에 음식을 담아 제가 사는 집 근처를 돌며 집마다 무료로 줄려고 합니다. 플라스틱통 위에는 주문 방법과 음식에 대한 안내문을 작게 붙일라고 하는데요. 이게 맨 땅에 해딩식으로 만페소 날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일은 한번 저질러 보려고 합니다.
만페소를 잃을지 모르겠지만 이웃을 얻을 수 있고, 좋은 한국인 이웃 이라는 이미지도 심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많이 기대 됩니다.
집에서 심심하신 주부님들도 음식을 나누어 먹고 그 나누어 먹는 과정중에 혹시 작은 부수입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 한번 해보시면 어떨까 싶은 마음에 글 올려 봤습니다.
좋은 이웃, 나누는 기쁨...
그리고 빼라 빼라~ (.............................돈..........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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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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