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중국해 영유권 표시 중국 지구본 판매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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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에서 남중국해를 중국 영토로 표시한 중국산 지구본이 판매 중단됐다.

필리핀 서점들은 최근 자신들이 판매해온 중국산 지구본이 '잘못된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정부의 지적에 따라 해당 지구본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문제가 된 지구본에는 이른바 '남해구단선'(南海九段線·이하 9단선)이 그려져 있다. 9단선은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은 9개의 직선으로 그 의미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중국이 이 9단선 안에 있는 남중국해 대부분을 자국의 관할 수역으로 주장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에도 새로 만든 전자여권 속지에 9단선이 표시된 중국 전도를 그려 넣어 필리핀과 베트남이 반발하기도 했다.

이번 일은 한 필리핀인이 필리핀의 한 서점에서 산 지구본에 9단선이 표시된 것을 보고 판매 중단을 요청했지만 서점 측이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자 언론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필리핀 최대 서점 체인인 내셔널 북스토어에서 팔리는 중국제 플라스틱 지구본 2종에는 모두 9단선이 선명하게 표시돼 있다.

반면 중국산보다 10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리는 미국산 지구본에는 아무런 영토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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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2/13 13:5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