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특수학교서 봉사활동 펼치는 이정현 KOICA단원

 

(산호세 < 필리핀 > =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힘들 때도 있지만 저의 조그마한 도움이 이곳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열정으로 이어질 때 보람을 느낍니다"

필리핀 안티케 주의 특수학교인 안티케 SPED(Special Education)센터에서 27일 만난 한국국제협력단(KOICA) 특수교육분야 봉사단원 이정현(30) 씨는 봉사활동이 가져다준 보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대학에서 초등특수교육을 전공한 이 씨는 지난해 3월 필리핀에 파견된 후 2개월간 현지적응훈련을 거쳐 이곳 특수학교에 정식 파견됐다.

다음달이면 필리핀에 온 지 1년. 혼자 외딴곳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게 쉬울 리 없지만 이 씨는 "나의 경험과 능력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때 보람을 느낀다"면서 새로운 경험을 위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것이 해외봉사활동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시각중복장애학급에서 보조수업을 해오다 지금은 청각장애학급에서 교사와 함께 수업을 하고 있다. 방과 후에는 현지 교사들에게 풍선아트를 가르치고 특수체육(보체경기)이나 미술 수업을 하면서 바쁜 하루를 보낸다.

그는 수업 보조지원뿐만 아니라 KOICA 단원들이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사용할 수 있는 활동지원물품구입자금(2년간 2천달러)과 시설개선 등 현장지원사업자금(3만달러)을 통해 어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고민하고 있다.

"장애인 체육교구도 없는 열악한 이곳에 지난해 보체게임(장애인 체육경기)을 할 수 있는 공을 지원했어요. 그러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경기를 지도하며 내년에 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꿈과 열정을 가지더라고요. 그것을 보고 나의 조그마한 힘이 이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는 누군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생활이 좋다. 2년간 해외봉사활동 후 스스로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전보다 성숙해지면 어느 곳에서든 세상에 이로운 일을 하고 스스로 행복한 일을 찾게 되지 않을까요."

다른 이들을 위해 자신의 삶 일부분을 헌신하는 그의 아름다운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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