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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정부 `테러리스트' 규정에 강력 반발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이슬람 교도 등 일부 필리핀 시민들이 말레이시아의 술루족 진압 작전과 `테러리스트' 규정에 항의하는 시위에 나서는 등 필리핀에 반(反) 말레이시아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역시 사바지역 유혈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GMA방송에 따르면 이들 시민은 수도 마닐라 마카티의 말레이시아 대사관 앞에 집결, 말레이시아 관리들이 이슬람 부족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데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가두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말레이시아 관리들의 해당 발언이 무력 진압으로 희생된 동족을 한층 모욕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어 필리핀 정부가 말레이시아 정부의 유혈 진압에 동의했다며 아키노 대통령도 똑같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근 현지 보안군과 이슬람 부족의 충돌로 약 30명이 사망하자 전투기와 중화기를 동원, 대대적인 진압작전을 벌인 바 있다.

 

GMA방송은 그러나 이날 시위 규모 등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최근 쿠알라룸푸르에서 알베르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필리핀 정부가 사바사태 관련자들을 법률에 따라 최대한 엄중 처벌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아니파 장관은 특히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들 부족이 보안군 살해 등 만행을 저지른 만큼 테러리스트로 간주하고 있다"며 델 로사리오 장관 역시 이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 외교부는 델 로사리오 장관이 술루족을 테러리스트로 직접 규정하지 않았다며 발언 취지가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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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3/06 18:3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