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과는 큰 관계가 없지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미국 이민 당국이 ‘국제 온라인 화상통화 결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6일 뉴욕타임스는 국제 온라인 화상통화 결혼이 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한 신종 방법으로 악용되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스카이프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국제 화상통화 수단을 이용해 다른 나라에 거주하는 남녀가 결혼하는 방식이다.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치르는 결혼과 달리 신랑과 신부가 한자리에 있지 않고, 배우자를 만나러 직접 현지를 방문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불법이민이나 시민권을 얻기 위한 결혼사기, 여성 인신매매 등의 도구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 실제로 이 같은 결혼 방식이 신종수법으로 암암리에 번창하고 있지만 당국은 뾰족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업체는 이 같은 결혼을 매년 400~500건씩 치르고 있으며 연간 12~15%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결혼을 통해 시민권을 얻으려면 이민 당국의 인터뷰를 거쳐야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결혼했는지를 묻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 이런 결혼이 늘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여성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 결혼 중 일부는 심각한 인권침해 문제가 있다”며 (미국 시민권을 미끼로) 동의도 받지 않은 채 결혼식을 올린 뒤 인신매매하는 경우도 많다고 우려했다. 심지어 여자어린이를 상대로 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