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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말레이시아 사바지역에 아세안 평화유지군 파견 요구도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최근 말레이시아 군경의 대규모 공세로 수세에 몰린 필리핀 술루족이 대치 현장에 유엔평화유지군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필리핀 방송이 8일 보도했다.

 

ABS-CBN방송에 따르면 필리핀 남부 술루족은 이날 말레이시아 동부 사바지역의 민간인 희생 등 추가 인명피해를 막으려면 현지에 유엔평화유지군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술루족 대변인은 사바지역 소유권을 되찾기 위해 이슬람 부족을 이끌고 현지에 들어간 라자 무다 아그비무딘 키람이 직접 평화유지군 파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말레이시아 정부가 전날 술루족의 휴전 제안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다시 협상에 나서기를 바란다며 대화를 거듭 촉구했다.

 

이에 앞서 술루족 지도자 자마룰 키람 3세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폭력사태 종식과 대화를 촉구한 직후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하고 말레이시아에 상응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이 회원국으로 참여하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차원의 평화유지군 파견도 사태해결책으로 제시됐다.

 

필리핀 이슬람대학 잘키플리 와디 교수는 사바지역의 유혈사태를 막으려면 아세안 회원국들이 당장 개입, 평화유지군을 현지에 파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와디 교수는 "보르네오 북부지역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할 수 있다면 폭력사태 종식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평화유지군 파견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 국제기구가 전면에 나서 분쟁 당사자들이 유엔의 요구 사항을 준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선 말레이시아가 강경한 입장을 견지, 휴전 제안을 거부할 것으로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유엔의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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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3/08 13:4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