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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이주영 특파원 = 

 

말레이시아 경찰이 필리핀 이슬람 부족의 보르네오섬 사바주 라하드 다투 지역 점거와 관련해 5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이스마엘 오마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전날 줄기플리 모흐드 진 육군참모총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사바주에서 지금까지 필리핀 무장 침입자들과 관련해 5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체포된 사람들의 신원은 밝히지 않은 채 이들에게 테러 용의자를 처벌하는 치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침입자들의 소재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군과 경찰은 지난 5일 라하드 다투 지역에 대규모 공습과 포격을 가한 뒤 나흘째 필리핀 이슬람 부족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으나 이슬람 부족 대다수는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지금까지 양측 충돌에서 이슬람 부족 52명과 경찰 8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그러나 애초 지난달 9일 필리핀 남부에서 사바주로 넘어온 이슬람 부족은 최소 180명에서 최대 230여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필리핀 정부는 말레이시아 정부에 이슬람 부족에게 최대한 인내심을 보일 것과 인도주의 지원팀이 체포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슬람 부족의 조건 없는 항복을 거듭 요구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라하드 다투 지역 방문 후 어떤 휴전 제안도 거부한다며 침입자들에게 남은 선택은 무기를 버리고 무조건 항복하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줄기플리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회견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보안군과 필리핀 부족 사이에 총격전은 없었지만, 침입자들이 항복할 것이라는 조짐도 없다"며 소탕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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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3/09 11:4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