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천국 필리핀, 범죄자에겐 "도피 천국"…"KBS 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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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필리핀으로 배낭여행을 간 뒤 수년째 행방불명 된 아들을 그리워하던 50대의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아들을 납치한 범인들은 필리핀에서 한국여행객을 상대로 여러 차례 납치범죄를 저지른 3인조 강도일당이었다. 이들은 이미 한국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해외로 도주한 자들이다. 범인들은 필리핀과 태국에서 모두 체포됐지만 범인들의 국내 송환은 기약이 없고, 아들의 생사도 알 길이 없었다. 결국, 아버지는 아들의 생사를 밝혀달라는 편지를 남긴 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한국 관광객이 연간 100만명에 이르는 필리핀에서는 한국 관광객을 상대로 납치와 강도, 살인이 벌어지고 있다. 필리핀은 ‘관광 천국’일 뿐 아니라 범죄자들의 ‘도피 천국’이기도 하다. 도망자들은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2차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KBS1 <KBS스페셜>에서는 17일 오후 8시 ‘도망자의 천국, 필리핀’을 방송한다.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른 해외도피사범 중 10%인 129명이 필리핀으로 숨어 들었다. 범죄자들이 필리핀으로 몰려드는 원인과 이유가 뭘까. 실제로 총기 소지가 용이한 필리핀은 불법총기를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심지어 청부살인도 벌어진다. 해외 도피 사범들은 생계를 위해 말이 통하는 한국인 관광객이나 교민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지난 5년간 필리핀에서 행방불명된 사람은 95명, 살해당한 사람은 30명, 납치당해 돈을 빼앗기고 풀려난 이른바 ‘납치 비즈니스’ 피해자도 45명이나 됐다. 제작팀은 필리핀 마닐라 교도소에 수감된 한국인 범죄자를 만나 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노림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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