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살면서 재래시장에 갈때마다 느끼는 것중에 한가지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철저히 지키고 있는

필리핀 재래시장 상인들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우선 이들은 꼼수 같은거 거의 부리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장사를 정말 순수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배추장사 이야기 입니다.

바기오에서 가져온 배추를 며칠전에는 1kg당 25페소에 팔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배추는 분명히 바기오 상인한테 kg당 20페소에 받은것입니다.

보통 재래시장 상인들은 야채나 과일의 경우 마진을 20~30%를 남기고 팝니다.

 

30%의 마진을 남기는 품목은 아주 특이한 경우구요. 대부분의 마진 폭은 20%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배추를 사러가니 kg당 30페소 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 분명히 바기오 산지 가격이 올라간겁니다.

그래서 바기오 상인한테 공급받은 가격이 kg당 25페소였던거지요. 이 가격에 20% 마진을 붙이니까

판매 가격은 30페소가 되는것이구요.  

 

이와같이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아주 철저하게 지키는 필리핀 재래시장

상인들을 볼때마다 참 순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때 태풍이 연속적으로 와서 바기오 야채가 형편없이

적은 양으로 공급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때는 어떤 야채든 정말 비쌌습니다. 보통 100%에서 500% 까지

올라갔으니까요. 우리들은 물건을 사러 가서 물건값이 얼마전에 비해 200~500% 가량 올라갔다면...

다들 혀를 끌끌 차면서 세상에 해도 해도 너무한다...  

 

하면서 바가지를 씌워도 너무 씌운다.. 등등 오해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건 절대 오해입니다)

제가 경험한 필리핀 재래시장 상인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꼼수를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공급받은 가격이 비싸면 비싸게 파는것이고 공급받은 가격이 싸면 또 싸게 파는것이랍니다.

어떤 나라 사람들처럼 약을때로 약아 빠져가지고 싸게 공급받은 것조차도 비싸게 공급받은것처럼 하여 

비싸게 팔아서 마진을 몆배씩 챙기는 그런 꼼수 장사는 하지 않는 사람들이 바로 필리핀 재래시장 상인들입니다.

 

순수하다고 표현해도 맞는것 같구요.  또는 장사의 원칙을 잘 지키는 사람들 이라고 해도 맞는것 같습니다.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철저하게 지키는 가운데 그 속에서 딱 자신들의 마진 20% 정도만을 수익으로 생각하는

재래시장 상인들을 보면서 꼼수 없는 사회를 생각해 봅니다. 

그러니 다들 저렇게 표정들이 순수하고 밝고 행복해 보이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도 20%의 마진으로 열심히 장사하는 재래시장 상인들을 상상하며 이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