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동남아 '핫시장'으로 떳다...'주식·채권' 시장 호황

 

주식시장 호황과 투자등급 상향 조정으로 투자자 몰려
 

당국 규제로 인해 재벌 기업 증자 대거 나서
 

인기 없던 필리핀 회사채도 주목

 

 

 

연간 경제성장률이 7%에 달하는 필리핀이 아시아에서 유망 자본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주식시장 호황과 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으로 필리핀 시장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필리핀 주식 시장 규모&필리핀 채권 시장 규모 (자료:딜로직·WSJ)

필리핀 억만장자 루시오 탄 회장이 이끄는 필리핀 국적항공사 필리핀항공(PAL)과 맥주업체 산 미구엘은 지난 4개월간 수 십억달러의 증자에 나섰다고 WSJ는 전했다.

 

금융권에서는 다음달 더 많은 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필리핀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기업들의 자본 규모만 해도 15억 달러(약 1조6743억원)가 넘는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등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풀린 돈이 필리핀으로 대거 몰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아시아개발은행은 올해 필리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에서 6%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치였던 6.4%보다 높은 6.6%를 기록했다.

 

필리핀의 연간 인구 성장률은 1.9%로 중국의 인구성장률(0.5%)보다도 훨씬 높다. 현재 필리핀의 인구는 1억명에 달한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에서 거래된 주식거래 대금은 총 35억 달러로 지난 2008년에 비해 6배 가량 늘었다.

 

또 필리핀 증시는 올들어 20% 상승하면서 15% 상승한 인도네시아 시장과 11% 오른 태국 증시를 앞서고 있다. 현재 필리핀 증시의 시가 총액은 3000억 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이 밖에 필리핀 채권시장 규모도 8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하면서 다른 동남아 국가들을 선도하고 있는 추세다. 필리핀 채권시장은 지난해 동남아 지역중 3위를 기록했다.

 

필리핀 정부의 부패 방지 정책도 최근 자본시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 필리핀은 그동안 재벌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정부당국이 대기업의 지배구조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추가 증자를 진행하면서 상장기업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고 WSJ는 풀이했다.

 

실제로 루시오 탄 PAL회장은 지난주 9억 달러 가량을 증자했다.이후 이 주식은 은행권의 예상 가격의 상위권에 속하는 주당 20.50 페소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투자자들로부터 인기가 없던 필리핀 회사채도 최근 국제평가사의 투자등급 상향 조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피치는 지난달 필리핀 국가 신용등급을 사상 처음으로 투자적격 등급으로 격상시켰다.

 

클리포드 리 DBS뱅크 채권담당 이사는 “필리핀 업체들의 회사채 발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처럼 필리핀 기업들은 시장 호조로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지만 정부는 오히려 국채 발행을 줄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로사리아 데 레온 필리핀 재무부 관계자는 “정부는 올해 해외에서 국채 발행을 하지 않고 국내에서만 발행을 하겠다”면서 “이는 페소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XML

 

 

이데일리 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