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국적에 관계없이 사람들이 저를 힘들게 하고 그들이 저에게 힘을 주고 행복을 줍니다.

광의의 의미로 사람이란 너무 터무니없을 만큼 크기 때문에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면

 

일, 업무를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내가 느끼는 행복과 어려움이란,

제가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떤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려고 할 때,

그들이 저를 제 생각처럼 인식하고 존중하며 제 뜻대로 행동하지 않을 때 저는 참 힘들어 합니다.

참 얄팍하죠^^

 

그리고 그래야 일이 빨리 진행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면 꼭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도 학교에서 매니저에게 진행하고 있는 업체와의 이메일로 주고받은 내용을 정리하라고 시켰습니다.

그런데 그걸 왜 해야하냐며 오히려 저에게 그런 주문을 한 이유와 그에 대한 이유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그 때, 전 그냥 "Never mind, i will do my self." 라고 하며 짜증을 내고 말았습니다.

어디서부터 설명해야하고 또 이걸 ... ... 암튼 처음에는 너무 기가 막혀서 "날 무시하나..??"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 돈 받는 만큼만 하겠다는거지..."하는 생각에 괴씸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참 뒤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몰라서 그럴수도 있을 것이고,

" 내가 어쩌면 내가 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잘못된 요구를 한 것일 수도 있겠구나.. "

만약 그런 거라면

그건 내 잘못이고,

매니저를 두고

나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열내고 흥분했다가 짜증을 낸 셈이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에 학부모 한 분께서 연락하셔서 화가 난다고 토로하셨습니다.

"세상에 어떻게 사람이 그럴수가 있어요?"

 

전 그분에게 무시할 건 무시하고, 모든 사람이 나와 같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인정하면

그렇게 흥분할 일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말은 제 자신에게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조차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런 걸 받아들이는 건 모두 제 내공이 부족한 탓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향하는 검지 손가락은 하나일 뿐이지만

나머지 4손가락은 자신을 향해 있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나니, 그렇게 흥분할 일도, 화가 날 일도 없어보였습니다.

그랬더니 오히려 기분이 홀가분해지고 허탈한 웃음만 나오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남을 향하는 검지 손가락보다 제 자신을 향하는 손가락이 4개라는 걸 잊으면 안되겠습니다.

반성문처럼 끄적여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