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성추문 논란' 중동 공관에 여성 외교관 파견

 
 
 
 
필리핀이 최근 외교관 성추문이 불거진 중동국가 주재 공관에 여성 외교관들을 대거 배치하는 대책을 내놨다. 
 
필리핀 정부는 조만간 13명의 여성 외교관들을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쿠웨이트 등 중동 3개국 주재 대사관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이는 해당 공관의 노무담당관이 고용주의 학대를 피해 공관 보호시설에 머물던 자국인 여성들을 상대로 성행위나 매춘을 요구한 혐의로 파문을 불러 일으킨데 따른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필리핀 정부는 그러나 이번 인사가 최근 중동지역에서 발생한 외교관 성추문 사건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외신들과 현지 언론이 전했다. 
 
니콘 파메로낙 노동부 대변인은 "해당 보호시설 이용자들이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더 많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파메로낙 대변인은 특히 해외취업 근로자들을 위한 행정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최소한 2명의 중동 주재 노무담당관이 성추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필리핀 정부는 성추문 혐의에 대한 답변을 듣기 위해 당사자를 소환했으나 아직까지 혐의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최근 한 의원이 중동지역 공관의 한 보호시설에서 발생한 피해 사례를 폭로하자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