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야기 - 한국인은 무조건 돈 많은 외국인
안녕하세요.
말 편히 하면서 쓰는 편이 더 전달력이 있기에 양해부탁드립니다.
필리핀 살면서 필리핀 사람들이 한국인은 무조건 돈이 많다고 여기는 것을
다들 한번쯤은 느껴보셨던 경험이라고 생각함.
평소엔 그냥 그러려니 넘겼는데 어제는 대놓고 사기를 치는 걸 보고 오만정이 다 떨어짐.
제 전 글을 읽으면 아시겠지만 필리핀에서 한국인이 저 혼자인 곳에서 살고 있음
여기에 있는 동료들(필리핀사람)하고 가끔은 놀러도가고 조금 떨어진 식당도 가고 해서
현지 교통비나 물가는 확실히 알고 있음
어제는 퇴근 후에 혼자 조금 떨어진 곳에 가려고 길을 나감.
가는 길은 현지 동료가 도와줘서 무사히 잘 갔는데 혼자 돌아 올 때 무슨 이것들이 오토바이 탄 모기도 아니고
버스( 공짜버스 or 10페소 )를 기다리고 있는 저한테 달라붙어서 어디가냐고 계속 물음.. 처음에는
" 나 가는 길 안다. 모토 안탄다. 버스타고 갈꺼다 " 이러니까 "얼마원하냐" 이러길래 더 이상 말을 섞지 않으려고
대답을 안하고 있었더니 "250페소"를 부르는 거임. 아니 25배나 쳐먹을려고 하다니 이런 ㄱㅅㄲ들. 그냥 어이 없어서 웃음밖에 안나왔음 ㅋㅋ.
씹고있더니 혼자 흥정을 하기 시작함 ㄱㄱ "200" "150" "100" 아니 이런 개객끼들 100이라도 10배인데 아주 그냥 봉 한 번 잡으려고 기를 씀.
딱 그 순간 보란듯이 공짜버스가 와서 무사히 잘 타고감. 버스에서 큰 소리로 웃어줌 ㄲㄲㄲㄲㄲ.
근데 이제가 더 가관임.
그 버스는 타운까지밖에 안가서 타운에서 한 번 더 모토사이클을 타고 가야함.
이 가격은 현지애들하고 한 두번 왔다간게 아니라서 확실히 알고 있음. 20~30페소임
근데 이것들이 또 장난을 치네. "150"을 불렀다가 "100"을 불렀다가 투어리스트가 아니라고 말을해도 그냥
생긴게 한국인이면 기름값이 달라지나 봄.
그냥 어제 5KM걸어옴. 야밤에 우리나라 시골길 같은 곳에 전기 없는 작은 논두렁 길 같은 곳을 혼자 걸어 옴.
한 2KM 걷다가 어둡고 짐승들도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고 위험할 것 같아서 가다가 우연히 모토타고 다니는 사람이 있길래 세워서 3KM남았는데 태워달라니까 이 놈이 더 가관 "100"페소를 달라는 거임. 아나
짜증나서 키고있던 후레쉬 그 놈 눈에 직빵으로 날리고 와줌. 내 라이트 엄청 밝음.
뒤에다가 대고 필리핀말로 욕을 하는데 플래쉬 끄고 가가지고 한 번 더 눈 앞에서 플래쉬 터트리고 와 줌.
시간차 공격이다 이놈아.
그렇게 마지막 보스를 무찌르고 혼자 걸어가기 시작하는데 야생 개들이 엄청 짖어대질 않나. 전기는 하나도 없고
길도 좁아가지고 조금만 발 늦추면 옆으로 떨어질 것 같고 플래쉬하나 의지하면서 그렇게 걸어갔음.
근데 걸어가면서 정말 조용하고 자연소리 밖에 안들리고 (가끔 개짖는 거 빼고) 어두우니까 참 많은 생각이 듬.
1.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음. 하긴 외국인이 많이 오는 곳도 아니고 딱히 먹고 살 길이 없는데 지들 입장에서는 간만에 걸린 먹이라서 사기를 쳐서라도 돈을 벌고 싶겠지. 근데 괘씸한 건 어쩔 수가 없음. 정 떨어짐
2. 인생에서 참 군대가 시간낭비라고 생각했는데 가끔 이럴 땐 도움이 됨.
저녁에 혼자 그 밤을 그렇게 걸어가는데 무섭다는 생각은 안 듬. 위험한 생각은 드는데 그 뭐랄까 원초적인 공포의
느낌이 없음. 진심으로 무섭지가 않음. 짬 안될 때 강원도 산골 초소에서 야밤에 선임이 자면 혼자 지키다가 가끔 멧돼지를 보거나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그 공포에 단련이 되었나봄. 그리고 빠른 속도로 걸어왔는데도 힘들지가 않음. 걸으면서 야간행군을 생각하니, 지금 나는 정말 몸이 아파서 군장 내려놓고 행군하는 애들있지않음? 그런 느낌을 받으니 오히려 왠지 모를 행복감이 느껴지는 거임....!! . 이거 뭐 정말 별것도 아닌게 되버림.
그리고 필리핀 애들이 모토 안탄다고 뒤에다가 대고 욕하고 이런 거에 상처 같은게 없음.하도 갈굼에 단련이 되어서 그 정도 수준으로는 내 마음의 문을 뚫고 들어올 수가 없음. ㄲㄲ
이게 뭐가 힘들고 무서운 거라고 군대 생각 조금만 해보니 아무것도 아님 ㄲㄲㄲㄲ
군대 정말 있을 때는 ㅈ 같은 곳이고 인생의 시간낭비고 개고생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 감.
필리핀에서 살더라도 아들 낳게되면 꼭 보내기를 추천함.
아..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샜음.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3. 그냥 혼자 이제 아무 곳도 안가기로 함. 여기 있는 동료들이랑 같이 움직여야겠음. 이게 최상의 방법.!
4. 필리핀 물가에 적응되다보니 100페소 정말 한국돈으로 3000원도 안되는데 너무 쪼잔하게 군 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그 때마다 한국돈으로 생각하지 말자라고 스스로 다짐함. 그럴수록 자꾸 헤퍼지는 것 같음.
어제의 일기 끝..?
오늘
1,동료들한테 어제 이야기를 말함. 역시 동료들은 좋음. 다음엔 언제든지 자기한테 연락하라고 함.
2. 한국인은 돈 많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깨버리는 선구자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함.
3. 애들이 나보고 대단하다고 자기도 야밤에는 그 길 혼자 걷는 것 시도도 못해봤다고 칭찬해주면서 위험하니까 조심하라고 해줌. ㅋ 근데 아까도 말했지만 군대 생각하면서 걸으니까 정말 뭣도아님.
다른 분들 사연도 참 궁금합니다.
추억하기 싫은 경험이지만 필리핀사람한테 사기 당한 경험 있으시면 서로서로 조심하는 차원에서 공유하고 나눠요 !
AI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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