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9·11때와 비슷” 美 ‘글로벌 테러’ 초비상

 
 
 
국제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9·11테러 13주년을 앞두고 9·11 수준의 ‘글로벌 테러’를 모색하고 있다는 첩보가 공개되면서 미국이 초비상 사태에 들어갔다. 미국 정부는 19개국 해외주재 대사관과 영사관의 운영을 잠정 중단했고, 영국과 독일, 프랑스 정부도 5일까지 예멘 수도 사나에 있는 자국 공관의 문을 닫기로 했다. 
 
4일 미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더치 루퍼스버거(메릴랜드) 의원은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최근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고위층이 대규모 공격(major attack)을 모의하는 교신을 미국의 정보기관이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보는 상당히 신뢰성이 높으며 전 세계에 있는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ABC방송은 익명을 요청한 미국 관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카에다가 보안감시를 피하기 위해 외과적으로 인체에 이식된 폭발물로 자살 폭탄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미 상원 정보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색스비 챔블리스(조지아) 의원도 NBC 방송에서 “테러조직들의 교신 내용은 최근 수년간 본 것 가운데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9·11테러 직전의 상황을 그대로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하지만 챔블리스 의원 등은 테러 기도가 어느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지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미 정보 당국은 본토보다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공관 등을 대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도 ABC방송에서 “테러가 단지 미국만이 아닌 서방국가 공격에도 목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NN도 복수의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알카에다의 테러 준비가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은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주요 명절 ‘이드’로 문을 닫은 일부 대사관과 영사관이 오는 10일까지 운영 중단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