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한인 납치사건 주변인 체포…수사 급물살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유인, 강도행각을 벌이던 한국인 용의자의 주변인이 검거돼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3일 주 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한국인 관광객 납치사건에 연루된 김 모씨의 현지인 아내 M모씨를 체포했다.
 
필리핀 경찰은 용의자 김 씨가 지난해 10월 조사를 받던 중 유치장에서 목을 매 자살해 수사가 중단되자 그의 아내 M씨를 수배해왔다. M씨는 김 씨 일당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아는 것으로 현지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체포된 M씨를 상대로 김씨 일당의 규모와 조직원 행방, 범죄 내용 등을 두루 조사할 계획이다. 
 
대사관 측은 이를 계기로 한국인 여행객 납치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안양 환전상 살해사건에 연루된 김씨 일당 가운데 최 모씨 등 2명의 신병은 이미 한국으로 인도된 상태다. 
 
김 씨 일당은 지난해 5월 필리핀 마닐라의 산후안 주차장에서 한국인 윤모씨를 납치해 1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해 7만7천 페소(1천760달러)를 빼앗은 혐의다. 
 
경찰은 그러나 김 씨 일당이 해당사건 외에 여러 건의 한국인 납치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벌여왔다. 
 
김 씨 일당은 인터넷 사이트에 '필리핀 무료여행' 등 허위정보를 올린 뒤 이를 보고 찾아온 한국인들을 위협해 몸값을 요구하는 등 강도 행각을 일삼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납치 대상 한국인을 안심시키기 위해 관광 안내인 행세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