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사흘새 언론인 3명 피살

지난달 30일 2명 이어 1일에도 괴한총격에 피살

 
 
 
최근 필리핀에서 불과 사흘 사이에 언론인 3명이 연쇄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 언론단체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ABS-CBN방송과 AFP 등 외신은 2일 경찰 소식통을 인용, 전날 남부도시 제너럴 산토스에서 사진기자 마리오 사이가 무장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괴한 2명이 프리랜서 사진기자인 사이의 집에 침입, 아내와 아이가 보는 앞에서 총격을 가한 뒤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현재까지 이들의 범행 동기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0일에는 마닐라 외곽 케손시티에서 타블로이드판 신문의 칼럼니스트 보니파시오 롤레토 등 언론인 2명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숨진 롤레토 등은 주간 타블로이드 신문의 시사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정치문제 등을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인들은 당시 사건과 관련해 롤레토 등이 작성한 칼럼 등 직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국언론인연맹은 "언론인 취재환경이 개선됐다는 상황에서 불과 1주일 사이에 언론인 3명이 잇따라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필리핀은 지난 1992년 이래 지금까지 취재보도 등 직무와 관련해 적어도 73명의 언론인이 피살되는 등 전 세계에서 취재환경이 가장 열악한 국가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특히 2009년 11월에는 남부 마긴다나오에서 언론인 32명이 한 유력 정치파벌에 의해 납치, 집단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만연한 총기소지와 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을 받지 않는 사회적 환경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