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호가 亞선수권 2R서 보여줘야 할 것들

2라운드다. 1라운드와는 분명 다르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 5일(한국시각)부터 아시아선수권대회 2라운드 F조 일정에 돌입한다. 이날 바레인을 시작으로 6일 카자흐스탄, 7일 인도와 차례로 맞붙는다. 1승1패를 안고 올라온 상황. 3경기를 통해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타진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8강은 무난해 보인다. 다만, 8강전 상대가 누구일지. 그리고 8강까지 한국이 어떤 내용을 보여줄 것인지가 관심사다. 
 
1라운드를 2위로 올라오면서 일정상 유리해진 건 사실이다. 2라운드서 한국, 이란, 중국이 모두 3연승을 거둔다면 한국은 이란, 중국과는 결승전 직전엔 만나지 않는다. 하지만, 어차피 만만한 상대는 없다. 이란, 중국과 만나지 않는다면 홈팀 필리핀을 결승전 직전 만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카타르, 대만도 위협적인 상대다. 사실 2라운드서 맞붙는 바레인, 카자흐스탄도 100%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 체력유지, 부상위험 극복… 본격적 강행군 시작 
 
이번 대회는 11일간 최대 9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굉장히 빡빡하다. FIBA가 공식적으로 지정한 휴식일은 4일과 8일이 전부다. 프로농구 정규시즌보다 더한 체력소모가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긴장감이 높은 국가대표 경기는 프로농구 포스트시즌 1경기와 맞먹는 체력소모가 동반된다는 게 정설이다.
 
유재학 감독은 1라운드서 대표팀 엔트리 12명을 고루 활용했다. 2라운드서도 그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동근, 김주성, 이승준, 조성민 등이 확실한 주축 멤버다. 이들의 컨디션이 떨어질 경우 대회 막판으로 갈수록 힘을 써야 하는 대표팀이 굉장히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용병술은 유 감독이 발휘하지만, 경기는 선수들이 한다. 체력유지와 함께 부상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이들은 모두 30대 초, 중반. 체력관리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 수비조직력, 얼마나 더 끌어올릴 수 있나
 
2라운드서 점검해야 할 게 바로 수비조직력이다. 한국은 1라운드 중국에 59점, 이란에 76점을 내줬다. 점수를 많이 내주진 않았다. 하지만, 중국전서 이젠롄에게 23점, 이란전서 바라미에게 23점, 하다디에게 30점을 내줬다. 대부분의 실점을 특정 스타플레이어에게 내줬다.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이런 선수들을 능숙하게 막아낼 정도의 수비 기술을 지닌 선수가 대표팀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체격과 스피드 등 운동능력에서 그 정도를 보여주는 선수 역시 대표팀에 없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다. 조직적인 수비를 통해 그들의 득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물론 중국과 이란 두 팀중 1팀만 결승전서 만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3-4위전서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쳐야 할 때가 다가올 수 있다. 특히 상대 장신자들에게 대량실점한 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진천에서부터 연습했던 것. 더 이상 문제를 반복해선 안 된다. 
 
일단 체격조건과 힘에서 밀리니 오버가딩과 그에 따른 백업 플레이는 썩 원활하지 않았다. 확률적으로 골밑을 덜 내주는 수비를 펼쳐야 한다. 또 하나. 대표팀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말레이시아전서 외곽슛을 봉쇄하는 수비 전술을 적극적으로 테스트했다. 2라운드 이후 붙을 팀들이 골밑이 강하다면, 외곽에서 한방을 얻어맞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2라운드서 수비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8강 토너먼트 필승 확률이 높아진다. 
 
한편, 대표팀만 2라운드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선 안 된다. 이번 대회 중계방송을 맡고 있는 SBS ESPN도 2라운드부턴 달라진다. 2라운드 팁오프 시간은 3경기 모두 밤 11시 30분. 프로야구가 열리는 6일~7일에도 충분히 생중계가 가능하다. SBS ESPN 방송 스케쥴에도 2라운드 3경기 모두 생중계가 잡혀있다. 1라운드 중국전 승리로 남자농구 대표팀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대표팀이 2라운드서도 선전을 이어갈 경우 파급효과는 엄청날 전망이다. 
 
 
(마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