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 일전 한국에서 손님들이 와서 마닐라 관광 후 말라떼에 위치한 로빈손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갑자기 어떤 허르스름한 복장에 한국분께서 불쑥 찾아와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더군요..

소리 없이 다가와서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초면부터 상당히 불쾌 하게 말을 거시더군요.. 그리고 반 강제적으로 300페소 정도만 도와달라고 막무가내로 말씀을 하시길래, 정중히 거절을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왜 100페소가 아니라 300페소냐면 100페소는 빌리기 뭐하고 그냥 자기 필요한 만큼 솔직하게 말한다고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저와 같이 있던 손님들도 상당히 불편해 하는 눈치였고, 본능적으로 주변에 가드를 찾아봤지만 로빈손몰 내부여서 가드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몇번에 대화 끝에 결국 저희는 돈을 안 드리고 그분은 죄송하다고 하시고 돌아가셨지만..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저렇게 300페소씩이라도 하룻동안 빌리고 다니면 꽤나 큰돈이 될 거라는 생각이 말입니다. 뭐 예전부터 말라떼에 위치한 카지노에서 택시비좀 달라고 구걸하는 한국인들이 많다고는 들었지만, 이렇게 몰까지 들어와서 그럴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주변에 식사를 하고 있던 필리핀 사람들도 대충 눈치를 챈 것 같이 저희를 지켜보고 있더군요.. 한국인으로서 참 부끄러웠습니다. 혹시나 여러분들께서도 만나시면 절대 주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푼 한푼 받다 보면 계속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정말 지갑을 잃어버리거나 사정이 있는 분은 빌려드려도 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