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미군기지 개방확대협상 이번주 개시"

 
 
 
 
최근 남중국해 일부도서를 놓고 중국과 정면 대치하고 있는 필리핀이 군사기지를 미군에 확대 개방하기 위한 협상에 나선다.
 
볼테르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은 12일 마닐라 아기날도 기지에서 한 언론 브리핑을 통해 미군의 순환배치를 확대하기 위한 협상이 이번주에 시작된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전했다.
 
이는 취약한 군사력으로 중국의 공세에 대응해야 하는 필리핀과 '아시아 재균형(Rebalancing) 전략'에 따라 아태지역 진출을 확대하려는 미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데 따른 것이어서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가즈민 장관은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이 관련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 권한을 부여했다면서 외교와 국방, 법무부 등 3개 부처가 협상대표단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 협상의 목표가 양국간 동맹관계를 강화하고 영토방위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가즈민 장관은 특히 양국이 미군의 순환배치를 확대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강조, 조만간 합의점이 도출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필리핀은 공군과 해군기지를 향후 미군에 개방할 수비크만 기지로 이전, 양국간 군사협력 효과를 한층 확대할 방침임을 공개한 바 있다.
 
미국은 1990년대초 군사기지 사용 연장안이 필리핀 의회에서 부결된 직후 철군했으나 최근 다시 함정과 전투기 등의 현지 접근을 확대하며 필리핀 복귀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필리핀은 미군의 상시 주둔 대신에 순환배치를 대폭 늘리는 형태로 사실상 주둔효과를 거두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