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필리핀 합동군사훈련 강화… 중국 ‘포위전략’ 불만 표출

 
 
 
 
필리핀과 미국 간 군사협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큰 방향은 필리핀에 ‘방문 주둔’하게 될 미군을 늘리고 양국 간 합동군사훈련도 강화하는 내용이다.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은 양국 간 이러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필리핀과 미국은 14일부터 미군이 필리핀에 방문 주둔하는 규모를 늘리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이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양국이 필리핀에서 벌이는 합동군사훈련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협상은 앞으로 네 차례 열리게 되며 연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미국의 전략 중심을 아·태지역으로 옮긴다고 발표하기 전부터 양국은 이와 관련한 대화를 시작했다”며 “이는 두 나라가 새로운 형식의 동맹 관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필리핀은 최근 미국과 수십년간에 걸친 군사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은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이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이에 대해 “필리핀은 남중국해와 관련한 잘못된 접근법을 버리고 중국과 필리핀 양국이 회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무대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필리핀과 미국은 1998년 ‘방문부대협정’을 체결, 미국이 다시 필리핀에 군대를 보낼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미국은 이를 통해 필리핀 남부에 미군 수백명을 주둔시키고 있다. 이들은 필리핀군을 훈련시킬 뿐 아니라 반정부 무장세력을 격퇴시키고 양국 연합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