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필리핀, 미군 순환배치 확대관련 협상 개시

4차례 비공개 협상…의회도 측면 지원

 
 
(연합뉴스)
 
미국과 필리핀이 14일 미군의 순환배치를 확대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보도했다.
 
양국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한 군사기지에서 4차례에 걸쳐 열릴 이번 협상에서 미군 배치에 관한 기본협정 체결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비공개로 열리는 이 협상에는 미국에서 에릭 존 미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 대사가, 필리핀에서는 카를로스 소레타 외교부 차관보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소레타 차관보는 이번 협상과 관련해 양국의 오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관련해 볼테르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은 미군이 필리핀 주둔을 확대할 경우 상호 정보공유를 통해 남중국해 영해 침범을 조기에 발견,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군에 군사기지를 확대 개방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필리핀 의회 역시 최근 강화되는 중국의 영유권 공세를 감안, 미군에 대한 기지 개방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알 프란시스 비차라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ABS-CB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의 순환배치가 늘어나면 군 전력 증강도 한층 용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시민단체들은 협상이 열리는 기지 주변과 마닐라 미국대사관 앞에 각기 집결해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반미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특히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성조기를 불태우는 등 과격한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