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저역시 여기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며 함께 웃기도하고 고민도 해 보는 비니짱가입니다 ^^

 

2일전 사건을 적어볼까합니다 ^^

 

필리핀으로 들어갈 계획에 한국 생활을 정리하다보니 요즘 반백수로 지내고 있습니다.

 

조금 늦은 시간까지 집에서 있던중.

 

한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E.R이라고..(응급상황)

 

급한 마음에 뛰어내려와 차를 가지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집에서 병원까지는 약 6-7km 그나마 일직선 도로에 왕복 10차선입니다. (넓은 도로에 속하죠)

 

도로 옆으로 아파트 공사가 진행중이라 2개 차선은 공사 차량 혹은 일반 주차차량으로 사용 할 수 없습니다.

 

저희 아파트 앞에서 스쿠터가 제 앞으로 끼어 들었습니다.

 

헬멧도 쓰지 않았습니다. 등에 가방도 메고 있습니다. 여학생으로 보이더군요.

 

이 아가씨 덩치가 산만합니다.

 

종아리가 웬만한 아가씨 허벅지정도는 되겠더군요.

 

스쿠터가 힘겨워 보입니다.

 

우리나라 스쿠터 회사의 직원들에게 찬사를 보낼만 합니다.

 

우리나라 기술력이 정말 뛰어나더군요. 그 덩치를 태우고도 가다니..

 

문제는 이게 아닙니다.

 

이 아가씨 1차선에서 비켜주질 않습니다.

 

시속 40km정도로 주행합니다.

 

제뒤로 차들이 밀립니다..

 

2차선 차량들은 속도를내고 달려오기에 끼어들기도 힘듭니다.

 

신호등에 걸렸습니다.

 

비켜주겠지 생각했습니다.

 

이 아가씨 비켜줄 생각이 없습니다.

 

스쿠터에 달린 거울을 보며 머리도 매만지고 안경도 고쳐쓰고 별짓을 다합니다.

 

그 신호를 지나쳐 출발합니다..또 다시 시속 40km주행..응급 상황 환자가 병원에 누워 있습니다.

 

제 마음은 급합니다..클락션을 울려봅니다.(제가 클락션을 울리는건 아마도 1년에 한두번 정도가 아닐까합니다.)

 

비켜주질 않습니다..사람 돌겠더군요..헤드라이트도 깜빡거려봅니다.

 

1차선엔 그 스쿠터로 인해 앞에는 차가 없는 상태입니다..

 

이 아가씨 절대 안비켜 줍니다.

 

그 다음 신호에 걸렸습니다. 또 이아가씨가 1차선 제일 앞에 있습니다.

 

내려서 비켜 달라 말을 할까하다가 잠시 참아봅니다.

 

이 아가씨 뒤를 힐끗 보더니 가방을 돌려 매고 무언가를 꺼냅니다.

 

자세히보니 휴대폰입니다. 카톡을 하는지 문자를 보내는지 열심히 자판을 두드립니다.

 

신호가 바뀌었습니다..제가 클락션을 울려도 이 아가씨 한가합니다..

 

다시 가방에 휴대폰을 넣고 천천히 출발합니다.

 

환장하겠더군요..

 

그렇게 4-5km정도를 간듯합니다.

 

건너편 차선이 비었길래 급한 마음에 중앙선을 침범하여 이 아가씨 앞으로 추월을 하였습니다.

 

무슨 놈의 스쿠터에 기차 화통을 달았는지..엄청난 클락션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꽥 꽥 꽥~~  돼지 잡는 소리가 납니다. (클락션도 주인 닮았나봅니다 ㅡ.ㅡ)

 

깜짝 놀랐습니다..

 

전 신호도 무시하고 저희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백미러를 보니 그 스쿠터 열심히 쫓아 옵니다.

 

자세히보니 저팔계가 타고 있습니다.(저 외모 지상주의자 아닙니다 ㅡ.ㅡ 글에나오는 아가씨 행태때문에...)

 

저희 와이프가 말하는 여자들의 굴욕  아이템 검은색 뿔테 안경도 쓰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는데 저팔계도 들어오더군요.

 

여기까지는 저팔계도 이건물에 볼일 있나보다 했습니다.

 

주차를 하고 내리려는 찰라 스쿠터 제 옆에 섭니다.

 

갑자기 지하 주차장에 돼지 멱따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팔계가  한국말을 합니다.

 

"아이 18 아저씨 왜 운전을 그따위로 해. 사고 날뻔 했쟎아!!"

 

이런~~~~ 반말입니다..

 

저에게 욕설을 시전하기 위해 저를 따라 온것이었습니다.

 

불혹을 넘긴 저에게 유혹할 간판과 몸매도 아니면서..욕설을 합니다..컬~~

 

하지만 전 급한 마음에

 

"아가씨 내가 급해서 그래요. 미안해요"

 

라고 말하며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는 저를 따라오면서

 

"사고 났으면 어쩔뻔 했냐고!!! 별 재수가 없으려니까!!"

 

미친듯 소릴 지르며 %%&&%##% 들어본적도 없는 쌍 욕을 합니다.

 

저도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참아야 하는데 참지를 못했습니다.

 

병원 주변에선 환자들이 볼까봐 담배도 안피우던 저인데 ㅡ.ㅡ;;

 

"야이 미.친.년아!! 니년 나이가 몇살인지는 몰라도 니 걸음마 배울때부터 난 운전 했다 이년아!!

 

내가 23년 운전하면서 아직 사고한번 안내봤다!! (뻥입니다..2번 접촉사고 냈습니다 ㅡ.ㅡ;;)

 

 어디서 운전 타령이야!!"

 

시끄러워지자 병원 경비원과 관리 소장님 뛰어옵니다.

 

와서 말립니다..

 

이년 전투력 상승했나봅니다..더 미친듯이 길길이 뜁니다.잘하면 초 사이언으로 변신할 태새입니다.

 

보건소에 저희병원 신고한답니다 ㅡ.ㅡ;; 뭘로 신고하려는지 ㅡ.ㅡ;;

 

난 어차피 그만둘껀데...흠.. (병원 인수 받으신 조원장님 죄송합니다(__)

 

모르는 저팔계가 찾아와서 행패를 부린다면 그건 제 잘못입니다 (__)

 

알아서 잘 대처하세요~~

 

여튼 저는 경비원과 소장님께 맡겨두고 저는 병원으로 올라갔습니다.

 

시간만 있었더라면..도로 교통법도 설명해주고 싶었습니다.

 

50cc이상 스쿠터에는 번호판도 달아야하고 (그 스쿠터 번호판도 없더군요.)   헬멧 착용해야하며

 

1차선으로 가면 안된다는 ㅡ.ㅡ;; (제가 운전면허 딸때는 차량별 주행차선이 있었는데..바뀌었다는 말은 들었지만

 

역시 1차선은 추월 차선이므로~ 추월하는 차량을 위해 비워놔야 한다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ㅡ.ㅡ)

 

그리고 동물은 오토바이 타면 안된다는 ㅡ.ㅡ(물론 농담입니다.) 

 

다행히 환자분은 안정을 되찾고 있었고 별일 없이 간단한 처방만 내려준 후 와이프가 일하고 있는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와이프를 태우고 집으로 오면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했습니다

 

와이프 발끈 합니다..

 

"내가 옆에 있었더라면 그년을 그냥 콱!!!!"

 

제가 피식 웃습니다...제 와이프 무지 소심합니다. 평소 목소리도 기어들어갑니다.

 

모르는 사람앞에선 말도 잘 못합니다. 원내에서 불편한일 있어도 항의도 제대로 못합니다.

 

자기 아래 인턴 레지던트들에게도 한마디 말도 못하고 존댓말 쓰는 주제에...ㅋㅋ

 

아마  저팔계한테 맞아죽지 않았으면 다행일듯 ^^ 저팔계 상태봤으면 쫄아서 말도 제대로 못했을텐데..

 

필리핀도 교통 지옥이라던데...조금 걱정은 됩니다 ^^

 

아!!

 

그리고 이건 제글을 보시는 여러분들께 부탁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엠뷸런스는 특수장비 차량입니다. 도로교통법을 어길 수 있는 차량으로 대통령 령으로 지정해 놓았습니다.

 

때문에 사고만 나지 않는다면 중앙선 침범,신호위반,갓길주행등 어떠한 교통법에도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예전엔 의사면허증만 있으면 엠뷸런스를 살 수 있었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엠뷸런스로 일반 영업행위를 하고 불법적인 일들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결과 사회적 문제가 되어 엠뷸런스문제를 TV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다룬적이 있구요.

 

이번에 엠뷸런스를 넘겨주려고 알아보니까 법이 바뀌어서 사업자등록(의료기관개설 허가증)이 있어야만

 

명의가 이전 되더군요. 불법적인 일들이 많이 줄어든다는 뜻이겠죠 ^^

 

간혹 병원에서 발생하는 응급 환자를 대형병원으로 옮기는 일들이 있어서 엠뷸런스에 동승한적이 몇차례

 

있었습니다.

 

비켜주는 차들도 있지만 아무리 사이렌을 켜고 방송까지해도 안비켜주는 차들도 많더군요.

 

갓길로 주행을 하는데 일부러 갓길을 막는 차도 보았습니다.

 

엠뷸런스가 험하게 운전을 하는건 촌각을 다투는 문제인 경우도 많습니다.

 

엠뷸런스안에는 간단한 의료장비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수혈을 요하거나 복막내 출혈같은 응급 수술을 하려면 큰병원으로 급히 이송해야합니다.

 

많은 엠뷸런스가 불법적인 일을 한다고 하여도..

 

무조건 엠뷸런스는 비켜주어야 합니다.

 

그 엠뷸런스안에는 정말 살고 싶어하는 환자와 그를 지키려는 의료진..

 

그리고 그 가족이 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어떤 엠뷸런스에 써있던 잔인한 말처럼..

 

"이 차안에 당신의 가족이 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나에게 조금 바쁜 시간이 다른 누군가에겐 생사를 갈라 놓은수도 있는 시간입니다.

 

긴급차량 보시면 꼭~~~

 

비켜주실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