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증시, 신흥국 불안 반영하며 폭락

 
(연합뉴스)
 
필리핀증시가 사흘간의 휴장을 끝내고 22일 개장해 폭락세를 연출했다. 
 
이날 필리핀 종합주가지수(PCOMP)는 7.0% 가까이 밀렸다가 오후 1시 47분 현재 6.5% 급락한 6,126.77에 거래됐다. 하락폭은 2008년 10월 이후 가장 컸으며 지수는 지난 6월 26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필리핀 페소화는 미 달러화 대비 1.1% 하락한 44.14페소에 거래됐고 필리핀 10년물 국채 금리는 20bp 뛴 4.75%로 1개월래 최고치로 솟았다. 
 
필리핀증시와 외환, 채권시장은 12호 태풍 '짜미(Trami)'와 공휴일로 전날까지 3거래일간 휴장했다. 
 
리잘 커머셜 뱅킹 코프의 리코 고메즈 매니저는 "매도세가 상당하지만 지난 3일간 장이 열리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필리핀증시가 세계 금융시장 흐름을 쫓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상 최대폭으로 늘어난 인도네시아의 경상적자, 태국의 경기 침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까지 가세하면서 동남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9억90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중앙은행의 아만도 테탕코 총재는 전날 필리핀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예상된다면서 정책 결정자들이 환율 등락을 최소화하고자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