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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탄

선두그룹 3명은 큰바위들을 지나 정상으로 곧장 출발하기로 한다. 
이미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한 때여서 후레쉬를 켜고 기어올르게 된다.
40분 정도 기어 올라 정상에 다다를때 즈음 가가얀에서 다바오 방향으로 
구름을 동반한 강풍이 아포산정상을 후려친다.한치 앞도 분간하기 힘들고 서있을 수도 없다. 

설상가상, 포터 제티는 정상에서 캠프장가는 길을 잃어버렸다.
포터와 일행은 비옷을 입고 정상에 박혀있는 큰바위 뒤로 
몸을 숨겼으나 몸시 춥다. 
비구름에 옷을 다 젖은 상태에서 강풍을 마주하니 이빨이 떨릴정도는 아니지만 많이 추웠다.


포터에게 물었다. 포터이름은 제티다. 
제티야. 정상에서 기상이 본래 이모양이가?
제티왈, 오돌오돌 떨면서 말한다, 예 정상에서의 기상은 변덕이 심합니다. 

바람 그치길 기다려 늦더라도 정상캠프장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비바람 추위에 못견더 본인은 내심 
텐트 치기로 하고 강풍속에 여러곳을 수색했지만 텐트 칠 곳이 없다. 
모두 경사지이기도 하거니와 와일드베리 군락지다.

결국 바위 아래쪽 경사지에 텐트를 치게 되었다.

그날은 결국 저녁도 못먹고 모두 텐트 안에서 텐트 뼈대를 잡고 
텐트가 바람에 날려 가지 말기를 바라면서 개같이 떨면서 정상에서 하룻밤 보내게 된다.
뒤에 알게 되었는데 이날 저녁 강풍은 19호 태풍이었다.

필리핀와서 추워서 떨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다음날 아침 여전히 바람이 거세다. 9시경 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포터가 정상 캠프장 가는 길을 찾았으니 이동하자고 한다. 

캠프장에 도착하니 텐트 4개가 있다. 
마닐라에서 아포산 볼려고 왔다고 한다. 
의사들 남자2, 여자2 그리고 포터 4명, 

이들은 어제 오후 캠프장 도착해서 태풍에 고립되어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다.

우선 우리도 캠프장에 턴트를 펴고 몸도 녹힐겸 커피를 끓여 마신다.
그리고 만약 뒷쪽 3명이 정오까지 정상으로 오지 않으면 왔던길 돌아가기로 한다.

잠시 후 마닐라에서 온 일행들은 자리를 떤다. 백트레일이다.
그들의 일정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카빠따간을 출발하여 키다파완으로 하산하는 것이었는데 
그쪽 포터의 정보에 의하면 아랫쪽 강이 범람하여 어쩔수 없이 백트레일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팀도 백트레일 해야 되는 상황이다. 
세찬 비바람에 큰바위을 타고 내려간다는 것이 제법 위험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바로 정상에서 철수 하기로 하고 백트레일하게 된다.

아직 바람이 거세다. 
30분쯤 비바람과 사투를 벌이며 내려가는데 가이드를 포함한 후미 3명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정상으로 오르고 있었다.모두 무사하여 반가웠고 일행 모두는 캠프장에서 점심 먹기로 하고 정상캠프장으로 다시 올랐다. 

가이드왈 
강이 범랑한 것은 이미 2주 전이었고 지금은 문제없으니 키다파완 트레일 타고 내려가자한다..

그러면 마닐라 친구들은? 
가이드는 예상은 이러하다. 

마닐라에서 온 친구들의 포터들은 춥기도 하고 태풍도 불고 해서 강이 범람했다는 핑계로 다시 돌아가지 않았을까라고 이야기한다.
사실이라면 나쁜 포터들때문에 재수없게도  마닐라에서 온 친구들의 아포산행은 뒤죽박죽으로 끝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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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비바람 중에도 포터와 가이드는 가져온 닭을 삶아서 모두들 맛있게 먹었다.
본인은 특별히 음식을 준비하지 않은 탓에 대부분의 끼니를 필리핀 라면 뿌셔먹으며 대충 대충 때웠다.

김치찌게와 라면만 생각 난다.

점심먹고 출발한다. 베나도 호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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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조심해야 되는데 나무뿌리와 신발이 접촉하게 되면 몸은 발라당 자유낙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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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e Venado(배나도 호수)
정상에서 점심먹고 출발하여 베나도 호수에서 일박하게 되는데 여전히 추위와 싸웠고 침낭은 이미 물에 젖었고..... 다행인것은 정상처럼 바람이 거칠진 않아 다행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햇빛은 여전히 구름뒤에서 지랄하고 있고........... 

성수기인 3월에서 5월에는 여기에 조그마한 가게를 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하는데 포춘 한가치에 5패소, 말볼 한가치에 10패소다. 산에서도 조심하지 않으면 눈탱이 맞는다.

포터 제티--이번 산행에서의 최고 귀염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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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다리를 건너서 몇발짝 이동하니 인간들이 만든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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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go hot spring(악꼬온천)---마호마노이 리조트
수영장과 온천이 보이는데 진흙 온천이다.
온천중앙에 보인는 조그만 통에서 진흙을 꺼내어 몸에 바르느데 본인도 따뜻한 온천물에서 진흙바르고 한동안 몸을 녹였다.

틴다한도 있고 숙소도 있다.
정신없고 춥고해서 입장료와 숙소 가격은 기억안난다.  아무튼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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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리조트 옆에 붙어있는 작은 온천인데 여기는 온천물이 깨끗하다.
입장료는 20패소.여기는 온천 이용시간이 있는데 오전 5시부터 7시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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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아포산 중턱에서의 첫번째 일박에서의 일출이다. 요때가 좋았었다. 기대가 있었기에.
본인은 한국에서 일출보러 가는것 별로 좋아 하지 않는다. 내일도 해뜨는데 머할라꼬.
굳이 신년이라고 꿀발린 해도 아닌 것 같더라. 

필핀은 강한 태양으로 인해 모양이 어떨까 하고 볼려고 했지만 태풍으로 정상에서 일출은 실패했다.
역시 나는 태양과는 별로 친하지 않은가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