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옆집에 새로 이사왔는데요.못이 필요한데요.혹시 좀 빌릴수 있을까요?"
"죄송해요. 여분의 못이 없네요."

10분쯤 흘렀을까..

'똑똑'
"여기요..."

약간씩 휘어진 못 한줌을 건네 준다.

'필리핀이 그렇지 뭐..하여튼 못 하나도 제대로 된게 없어'
못 갯수도 부족하고 휘어져 있었지만..연신 궁시렁대며 버틸만한 액자 몇개는 걸 수 있었다.


'똑똑'
"못 빌려주셔 고마웠어요. 여기요.."

못 보다는 훨씬 비싼 포도 두송이를 건네주고 빚진 관계를 끊고 싶었다. 

"감사합니다. 요즘 포도가 많이 비싼데요.잠깐 들어오세요."

아라비카 커피향이 너무 좋아 끌리듯 들어갔고 잠시후 나의 생각이 너무 짧았고 속물 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탁자 구석에 분해되어 있던 의자...

"커피 드세요."
"아 네...감사합니다."

"한국사람 인가요?"
"아...네.."

갑자기 내 자신이 너무 챙피했다.

내가 이사람 이었다면 내 이웃을 위해 의자에서 못을 빼어 건낼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