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리핀 남부지역에서 불과 1주일 사이에 언론인 2명이 살해됐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8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경찰 소식통을 인용, 남부 수리가오델수르 주(州) 탄다그 지역의 방송국 진행자 마이클 디아스 밀로(34)가 지난 6일 오토바이에 탄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전했다.

밀로는 피격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진단을 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인근 부키드논 주의 발렌시아 주에서도 지역 방송인 1명이 괴한들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언론인은 총격을 받기 전에 직장 동료들에게 자신이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1986년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가 축출된 이래 지금까지 무려 160여명의 언론이 직무와 관련한 이유 등으로 살해됐다.

특히 지난 2009년 11월에는 무려 31명의 취재진이 집단 학살되는 충격적인 사건마저 발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2010년 이후에도 최소한 20명의 언론인이 피살됐다.

필리핀 전국언론연맹은 잇단 언론인 피살사건과 관련해 당국에 적극적인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해왔으나 실제 범인 검거와 처벌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