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일..
그동안 벼르고 있던 북부 드라이브에 나선다..
태풍피해지역임을 감안해
필친구 몇명과 함께 빵과 과자, 그리고 쥬스를 준비한다..
이른바 도네이션 트립(???)..

세부시내 마볼로에서 다나오까지는
지프니, 오토바이등과 각종 차량이 몰려
이른 아침인데도 트래픽..
1시간 반정도가 소요된다..
<트래픽지역에서는 맞은편 차량을 놓치지 마시길, 십년감수..ㅠㅠ>
다나오항과 어시장 사이에 
비교적 깔끔하게 꾸민 공원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출발..
카르멘 - 캣몬 - 소곳 - 타보곤 까지는
차량도 한산하고 도로도 괜찮은 편이어서 수월한 주행..
그리고 드디어 보고에 도착한다..

태풍의 상처는 어느덧 치유된 듯
보고시내는 신년벽두의 활기로 차있어 마음이 가벼워진다..
<보고에서는 보고라고 놀리지 마시라..보고=바보..ㅋㅋ>
간단하게 점심을 챙겨먹고
보고시내를 벗어나 이젠 본격적인 도네이션..
메들린방향을 제치고
다소 허수룩해 보이는 다안반타얀 직행도로를 택한다..
태풍피해는 상당부분 복구가 진행되어 있지만
폭격을 맞은 것 같은 도로는 다안반타얀까지 이어진다..
태풍피해 직후에는 이 도로에 수많은 아이들이
차량에 모여들어 도움을 청했는데,
교통사고로 아이들이 죽거나 다친 이후로
통제를 해서 한산해진 것 같다는
필친구의 설명에 마음이 다시 무거워진다..
그러나 잠시후 빵과 과자를 나눠주기 시작하자
몰려드는 아이들..
금새 비워진 박스들이 오히려 즐겁다.. 

세부의 북쪽 끝, 다안반타얀..
멀리 말라파스쿠아가 보이는 것 같아
발길을 붙들지만 다시 길을 재촉한다..
동쪽 해안도로를 따라 남행..
산레미히오 - 타부일란 - 투부란을 거쳐 발람반에 이르는 길은
아스팔트로 잘 정비된 남동쪽에 비해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어 다소 부담스럽지만
군데군데 시속 80~100km가 가능할 정도로 한산하다..
<그러나 역시 한산한 도로에서는 강아지를 조심하시라..
  특히 도로 중간에 누워 하품하거나 기지개를 켜던 강아지는
  차를 미처 보지못해 움직임이 없을 수 있으니
  잘 피해서 지나가시길..>

발람반에서 탑스를 향해 가는 길은
제법 굴곡이 심하고 경사가 가파르다..
정상에 이르러 안개비를 맞으며
산아래를 굽어보니 시원해지는 발걸음..
어드밴처카페에서 잠시 머문 후
<도전해 보시라 - 지프라인 150페소..ㅋㅋ>
탑스, 마운틴뷰를 스쳐지나 세부시내를 들어선다..

총 주행거리 285km..
대체적으로 남쪽보다 도로사정이 좋지 않지만
나름 기억에 남을 만한 드라이브였다..